황전아파트 노인복지회관 박시영 회장최근 양산 지역 어르신들 사이에서 '경로당 주 5일 급식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확인 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시는 올해 경로당 운영비를 전년 대비 1만원 인상하고, 냉·난방비 집행 잔액을 부식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2026년 경로당 운영 지원 공문'에도 직접적인 급식 확대나 주 5일 급식 도입은 포함돼 있지 않다.그동안 윤석열 정부의 공약과 맞물려 경로당 급식 지원에 대한 논의가 지속돼 왔으나, 현재까지 중앙정부나 경남도로부터 내려온 구체적인 지침이나 예산 편성안은 없는 상태다. 특히 지난해 '행복식탁 지원' 사업으로 경로당에 식탁 세트가 보급되면서 "이제 곧 밥도 해주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생겼으나, 시 관계자는 "식탁 지원은 어르신들의 이용 편의를 위한 환경 개선 사업일 뿐, 급식 서비스 제공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급식 지원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뿐만 아니라 조리 인력 파견 및 관리 등 현실적인 난제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양산시 경로당 지원의 주요 변화를 살펴보면, 기존 월 19만5천원이었던 운영비가 월 20만5천원으로 1만원 인상됐다. 동절기 난방비는 면적에 따라 차등 지급되어 연간 5개월분 기준 최저 145만원에서 최대 205만원까지 지원되며, 하절기 냉방비는 연 33만원이 일괄 지급된다.하지만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주 1회 급식조차 비용이 빠듯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범어 황전아파트경로당(회장 박시영)은 정회원이 37명이고 특별회원까지 합치면 7~80명에 달하며, 실제로 점심을 먹는 인원만 40명 정도다. 그러나 이곳의 공식적인 급식은 주 1회 목요일 점심이 전부다. 급식 비용은 아낀 운영비와 회원들의 회비와 비정기적인 후원에 의존하고 있다.박 회장은 "쌀은 1년에 12포 지원되는데, 40명이 먹으면 6개월도 못 간다"며 "한 달에 네 번 밥을 해 먹으면 쌀이 금방 바닥난다"고 토로했다. 부족한 식비는 결국 회원 자부담으로 메운다. 밥 먹는 날에는 1인당 5천원씩 걷어서 반찬을 산다는 박 회장은 "난방비, 가스비까지 생각하면 자주 해 먹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경로당 이용 인원 규모와 관계없이 연간 쌀 12포를 일괄 지원하는 방식은 현장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지원 체계라는 지적도 나온다.현재 일부 경로당에서 자체적으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숨통은 '아껴 쓴 냉·난방비'다. 집행 잔액을 부식비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지침 덕분이다.양산시 관계자는 "2026년 경로당 운영 지원은 운영비 인상과 프로그램 지원 유지가 핵심"이라며 "급식 확대나 조리 인력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나 예산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현재 양산시에는 읍면동별 노인분회 13개소, 경로당 335개소, 이용 노인 수 1만 1175명이 등록돼 있다. 현장의 요구는 분명하지만, 급식 확대는 예산·인력·위생 관리 등 종합적인 제도 설계가 필요한 사안이라 단기간 내 시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경로당 쉼터에서 담소 중인 어르신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