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읍성 정밀 발굴조사가 완료된 지 약 2년 경과한 지난해 11월 조사보고서 초록이 발행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생활유적과 조선시대 양산읍성 일부가 확인됐다.지난 2023년 11월 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양산읍성 정밀 발굴조사 면적은 총 426㎡로, 북부동 213-12 도로 개설에 따른 구제 발굴조사 형태로 실시됐다.해당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 생활유적 구덩이 수혈 1기 및 주혈 10기와 토기 동체부편과 개꼭지편, 대부완편, 대호경부편이 발견됐다.조선시대 성곽 유적으로는 체성 1기가 확인됐다. 아울러 분청사기 구연부·동체부·저부편과 백자 저부편, 옹기 구연부편, 수키와편, 암키와편이 발견됐다.양산읍성 체성(북쪽 구간)은 선축된 통일신라시대 수혈과 주혈 일부를 파괴한 뒤 그 위에 중복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북동쪽과 서쪽 경계 밖으로 연장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상부 대부분이 교란돼 전반적인 잔존 상태는 불량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읍성에서 확인되는 전형적인 축조 구조가 일부 구간에서 확인됐다.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가유산청은 당시 양산시에 공원 조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발굴 지역 일부가 사유지인 데다, 적은 발굴 수와 상당 부분이 이미 유실돼 공원 조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또한 해당 구간이 기존 도시계획도로 노선에 포함돼 있다는 점도 고려돼 현상 보존과 복토를 결합한 절충안이 최종 채택됐다. 이에 따라 매장 유구 상부에는 일정 두께의 흙과 벽돌을 쌓아 보호층을 형성하고, 그 위로 지난 2024년 상반기에 인도를 조성했다.현재는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읍성 북쪽 체성 상단부 외벽석 및 기단석 등을 노출 전시해, 시민들이 육안으로 양산읍성의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정밀 발굴조사 이전까지 해당 구역의 잔존 성곽은 주택가 담벼락으로 활용되거나 쓰레기에 뒤덮인 채 방치되는 등 훼손 상태가 심각했다.특히 양산읍성 복원 문제를 둘러싸고 편의를 위한 도로 확장과 문화재 보존·복원이라는 공익적 가치가 충돌해 왔으며, 현재의 조성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신재향 양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 중앙·삼성)은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포교원 등에 흩어져 있는 읍성 유구를 집약해 그 의미를 살리는 방안도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며 "향후에는 현재 인근에 조성 중인 공원과 연계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종합적인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신 의원은 "원래 계획도로가 개설돼야 할 구간인데, 일부가 막히면서 현재는 다소 어중간한 상태가 됐다"며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현재 조성된 구조물이 되레 방해 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과거 본지 취재 과정에서도 유사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한 주민은 "잔존 성곽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훼손이 상당 부분 진행돼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많이 낮아진 상태"라며 "도로 개설을 포기할 만큼의 문화재도 아닌 만큼, 읍성 잔존 성곽을 다른 공원으로 옮겨 더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한편 '조선왕족실록'에 따르면 양산읍성은 1492년(성종 23) 축조됐다. 당시 성의 규모는 높이 11척, 둘레 3710척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만기요람' 등 후대 문헌을 통해 읍성의 규모와 성내 공해시설 등에 대한 기록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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