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2024년 재난·안전 통계를 기준으로 공표한 2025년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 함양군이 교통사고 분야 5등급을 받아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분류됐다. 화재와 자살 분야는 2등급, 범죄와 감염병은 3등급을 기록했지만, 교통사고 부문에서는 다른 안전 분야와 대비되는 결과가 나왔다.지역안전지수는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6개 분야를 대상으로 국가 통계를 활용해 지역별 안전 수준을 상대 평가하는 제도다. 도시와 농어촌 특성을 고려해 시·군·구를 그룹화한 뒤 1~5등급으로 나뉘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안전 수준이 높다는 의미다.함양군의 분야별 결과를 보면 교통사고 5등급, 생활안전 4등급으로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았고, 범죄와 감염병은 3등급으로 중간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화재와 자살 분야는 2등급으로 나타나 일부 안전 분야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교통사고 분야만 최하위 등급을 기록하면서 지역 안전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났다.실제 교통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부담스러운 수치도 확인된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함양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86건으로, 이로 인해 11명이 숨지고 62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건수 대비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치사율은 5.91%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사고 발생 건수는 4건 줄었지만, 도내 군 단위 지역 가운데서는 함안군과 창녕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농어촌 지역 특성상 고령 운전자 비중이 높고, 지방도와 군도 등 생활도로에서의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그러나 교통안전과 관련한 또 다른 평가에서는 상이한 결과가 제시됐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실시한 ‘2024년도 교통안전지수 평가’에서 함양군은 군 지역 가운데 교통안전 개선율 1위를 차지했다. 교통안전지수는 교통사고의 심각도별 사고 건수와 사상자 수를 기반으로, 인구 규모와 도로 연장을 함께 고려해 지자체별 교통안전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이 평가에서 함양군은 포장도와 교량 등 구조물 보수, 배수시설 정비, 제설작업을 포함해 총 12개 전 분야에서 고르게 향상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같은 교통안전 분야를 놓고도 평가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이유는 지표의 관점과 기준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지역안전지수가 일정 기간 누적된 사망자 수와 위험도를 중심으로 지역 간 상대 비교에 초점을 둔다면, 교통안전지수는 전년 대비 변화 폭과 개선 정도에 무게를 둔다. 이로 인해 현재의 위험 수준과 함께 개선 노력의 성과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사고 위험이 여전히 높게 나타난 만큼, 사고 다발 구간과 사망 사고 원인에 대한 구조적인 대책과 함께, 도로 정비와 시설 개선을 통해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행정안전부는 “지역안전지수는 지역별 안전 취약 분야를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참고 지표”라며 “교통사고 등 안전 수준이 낮게 나타난 분야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원인을 분석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