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평산동에 건설 중인 옥내형 송전탑 모습.평산동 옥내형 송전탑의 종전 예정 부지 이설 가능성에 대한 용역 결과, 부적합 판정으로 나타나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사라졌다.이번 용역은 평산동 코아루·삼성명가 아파트 인근에서 추진되던 옥내형 고압 송전탑 사업과 관련해, 종전 예정지인 평산동 산5-3번지(53호 철탑 부지)로의 이전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진행됐다. 총 5200만원의 용역비가 투입됐으며, 코아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추천한 업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행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대책위의 건의에 따라 양산시와 협의한 내용이다.그러나 양산시에 따르면 용역 결과, 옥내형 송전탑 건물 부지와 가설철탑 설치 문제 등이 건축법에 저촉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이전 후보지는 도로와 접하지 않은 맹지로 건축 허가가 어렵고, 인접한 새진흥8차 아파트와의 거리가 약 10m에 불과해 일조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송전선로 연장으로 인한 주거환경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옥내형 송전설비 설치에는 약 455㎡의 부지가 필요하지만, 이전 대상지는 324㎡에 불과해 설비가 인접 아파트 부지를 침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과정에서 필수적인 가설철탑을 세울 공간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부분도 부적합 사유로 지적됐다.이번 용역 결과에 따라 양산시는 조만간 비대위와 새로운 논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사 공정률은 50%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 상반기 내 공사를 마무리한 뒤 가설철탑을 철거할 예정이다.앞서 인근 아파트 시행사 측 검토에서도 해당 부지는 부적합 결론이 내려진 바 있었지만, 비대위의 재차 종전 부지로 이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번 용역이 추진됐다. 용역 업체는 비대위가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용역비 수의계약 한도 초과와 공정성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해 입찰 방식으로 전환되어 비대위가 추천 업체가 낙찰됐다. 그럼에도 용역 결과는 부적합으로 이어진 상황이다.이번 문제는 송전탑이 당초 지중화될 예정이었으나, 주민 동의 없이 옥내 송전탑으로 변경됐다는 이유에서다. 옥내 송전탑 설치 예정지와 인근 아파트 단지와의 거리는 24~30m에 불과해, 건강권·주거환경권·재산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비대위의 주장이다. 아울러 친환경 송전탑의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과학적 검증이 부족해 인근 주민들의 우려는 커져가고 있다.한 주민은 "이번 용역 결과가 주민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나왔지만, 양산시는 주민 피해를 중점에 두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