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신문 창간 36주년 특별기획-통영에서 꿈을 이루는 청년들 74통영 출신 곽성찬 통영고등학교 축구부 코치는 지도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2002년 한여름, 붉은 물결로 가득 찼던 월드컵은 한 소년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통영 출신 곽성찬 통영고등학교 축구부 코치는 당시를 떠올리며 축구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로서의 긴 여정을 마치고, 이제는 고향 통영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된 그의 축구 인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그는 충렬초등학교 재학 중 초등부 동아리 축구대회에 출전해 우수선수상을 받으며 처음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통영을 대표하던 전문 엘리트 축구부가 있는 두룡초등학교로 스카웃 제의를 받고 전학을 가며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지금도 현역 프로 선수로 뛰고 있는 쌍둥이 형인 곽성욱(서울 이랜드FC) 선수와 운동장에서 매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성장한 그는 그 훈련의 결과로 남들보다 더 빠르게 실력이 늘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그는 선수 시절의 모든 경기와 순간을 소중한 기억으로 꼽았다. 우승을 위해 사력을 다해 뛰었던 시간,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던 짜릿함, 승리의 환희와 패배의 아쉬움은 모두 그의 축구 인생을 지탱해 온 힘이었다.하지만 프로 선수의 무대는 늘 경쟁의 연속이었다. 그는 “프로 선수는 항상 경쟁해야 하고, 스스로 끊임없이 가치를 증명하고 평가받아야 하는 존재다. 자기관리와 책임감으로 버텨왔다”고 말했다.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반복된 부상이었다. 다섯차례에 걸친 큰 수술, 그리고 2019년 경기 중 당한 우측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그의 선수 생활에 큰 시련이었다.약 8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나 긴 재활을 견뎌야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시간을 버텨낼지는 스스로의 선택이라 여기며 긍정적인 태도로 피나는 재활에 매달렸다.특히 1년간 기다려준 소속팀 부산교통공사FC에 대한 고마움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팀으로 복귀 후 주장으로 선임돼 선수들을 이끌며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하지만 전방십자인대 수술 후 후유증으로 연골 손상까지 이어진 무릎 부상은 결국 은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90분을 뛰고 나면 다음 날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였다. 특히 중원을 책임지는 포지션인 미드필더로서 활동량이 줄었고,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로 소속팀에 100% 기여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그라운드에서 진심을 다해 뛰었기에 후회는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은퇴 후 그는 잠시 숨을 고르며 새로운 배움을 이어갔다. 자격증을 따고, 배우고 싶었던 여러 가지 운동과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 순간에도 축구는 늘 그의 곁에 있었다.은퇴는 했지만 주말마다 축구를 관람하고, 동료들을 응원하는 본인의 모습을 보며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지난해까지 거제고등학교 코치로 활동했던 그는 여러 팀의 제의에도 불구하고 고향 통영을 선택했다. 늘 마음의 쉼터였던 이곳에서, 그를 믿고 먼저 손을 내민 통영고 축구부 윤신영 감독에 대한 감사함으로 새로운 출발을 내디뎠다.그는 통영 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을 안고 후배들을 육성하며 지역 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선수 시절 쌓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 통영고등학교 출신 프로 선수가 나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지도자로 인생의 제2막을 연 그는 “이제는 개인이 아닌 팀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더 큰 책임감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책임감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어졌다.그는 요즘 청소년 선수들을 보며 ‘꿈에 대한 간절함’이 다소 부족해진 점을 가장 안타까운 부분으로 꼽았다. 그는 그 간절함을 깨워주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며 스스로에게도 더 큰 책임을 부여했다.성적보다 중요하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인성과 태도다. “축구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라는 말에는 그의 지도 철학이 담겨 있다.앞으로의 목표는 분명하다. 지도자는 어느 팀에서나 팀의 우승과 선수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통영고의 전국대회 우승, 그리고 통영고 출신 프로 선수 배출이 그의 궁극적 목표다.마지막으로 그는 축구선수를 꿈꾸는 통영의 청소년들을 향해 “꾸준함과 긍정적인 사고, 그리고 진심 어린 노력이 있다면 누구든 가능하다고 믿는다.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선수 시절 그가 그라운드에서 배운 끈기와 책임감은 이제 통영고 축구부 후배들에게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