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기준 양산시 반려동물 등록자는 1만 6809명, 반려동물 등록 수는 2만 2318마리였다. 전국적으로는 반려동물 인구가 1천만명에 육박하는 지금, 반려 동물과 반려의 의미는 더 이상 개인의 선택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공공의 과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려동물은 더 이상 별스러운 취미의 영역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지 오래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 속에서 양산시가 운영 중인 반려동물지원센터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실현하는 거점 공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개관한 따끈따끈한 시민들의 공간인 양산시 반려동물 지원센터, 이곳에 들렀다.양산시 동면 양산대로 618번지, 남양산 IC에서 몇 백미터 남짓한 곳에 이르자 '양산시 농업기술센터'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농업기술센터 단지 내 가장 깊숙한 곳에 오늘에 목적지인 양산시 반려동물지원센터가 자리잡고 있었다.양산시 반려동물지원센터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이곳이 단순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위해 지어진 곳이 아니라 생활 시설처럼 아늑하고 편안하다는 점이었다. 또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고려한 동선과 구조가 눈에 확 들어왔다.양산시 반려동물지원센터는 해마다 끊임없이 제기돼온 양산시민의 반려 동물 관련 민원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로국비지원사업 일환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지난 2023년 12월 센터 준공으로 이어지게됐다. "부산은 물론이고 도내 창원·밀양 등 인근 지역에는 대규모 반려동물 지원센터가 활발히 운영 중인데, 왜 양산은 반려동물 관련 시설이 없느냐"라는 양산 시민의 오랜 염원이 마침내 이뤄진 순간이었다.센터 내 각 공간은 목적에 맞게 깔끔하게 분리돼 있었다. 우선 1층에는 중·소형견 목욕실과 대형견 목욕실이 마련돼 있고 야외로 나가는 문을 열자 크기별 견종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반려동물 놀이터가 펼쳐졌다.반려견 목욕 실습 중인 모습2층으로 올라가자 교육장이 나왔다. 이곳에서 양산 펫 집사들의 이론 및 실습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산책 교육, 반려동물의 올바른 목욕 실습, 반려동물 간식 만들기, 문제 행동 예방, 유기 방지 교육 등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 등도 실시된다. 초보 보호자뿐 아니라 기존 반려인들에게도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반려 집사 인구가 증가하며 기르던 반려동물과 이별 시 겪게 되는 증상으로 주목받는 우울·불안 등의 증상을 겪는 펫 로스(pet-loss)증후군 예방·극복 교육도 양산시 반려동물지원센터의 인기 강좌 중 하나다.양산 시민들에 반려동물 관련 교육중인 모습발걸음을 옮겨 2층 복도 맨 끝으로 향하자, 이 층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방이 나왔다. 이곳에 들어서자, 새 집사를 찾는 반려견들의 우렁찬 소리가 필자를 반겼다. '반려동물 입양센터' 팻말이 달린 이곳이 바로 양산시 반려동물지원센터의 또 다른 역할 중 하나인 유기·유실 동물 보호와 분양 및 연계 지원이 이뤄지는 곳이다. 이 곳 반려동물 입양센터는 그 어떤 타 시도에서 운영 중인 반려동물 시설보다도 청결하고 정갈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또한 새 가족을 기다리는 반려견들의 털 상태나 건강 상태 또한 매우 훌륭했다.양산 관내에서 구조된 동물들이 안정적으로 보호받고, 이후 입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새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단순 보호에 그치지 않고, 입양 전 상담과 사후 관리까지 연계하는 점이 이곳의 우수성을 대변한다.입양센터를 나와 3층 옥상 정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일상 속에서 벗어나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는데, 옥상정원까지 둘러보고 내려가려는 순간 문득 이 센터가 '동물을 위한 공간'이면서 동시에 '사람을 위한 공공시설'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졌다. 또 양산시 반려동물지원센터가 반려동물로 인한 사회적 갈등·소음·안전 문제 등을 행정과 시민이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한 소통의 창구 기능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기도 했다.반려동물지원센터 야외놀이터 모습양산시 동물보호과 동물복지팀 A 주무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양산 시민의 끊임 없는 요청으로 반려동물 지원센터가 설립되기는 했지만, 도내는 물론이고 타지에 비하면 시설이 매우 협소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최근 황산공원 내부에 있는 반려동물 시설 이용이 제한되자 많은 시민이 저희 센터를 방문 중이신데, 더 많은 시민과 반려견 들이 편안히 이용할 수 있도록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호소했다.양산시 반려동물지원센터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다. 앞으로 끊임없는 변화와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시설 확충과 프로그램 다양화, 시민 참여 확대 등 다양한 과제도 남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곳이 반려문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꿈꾸는 양산, 그 현장의 중심에 반려동물지원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공존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라는 사실을, 이 공간은 묵묵히 보여주고 있었다.반려동물지원센터 입양센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