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안의면 이문마을 주민들이 안의제2농공단지에 들어설 예정인 농약공장 건립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농약공장(상호명: ㈜아그리젠토) 건립 계획은 최근에서야 알려졌다. 해당 업체는 경기도 성남시에 본사를 두고 거창군에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업체는 안의제2농공단지 내 부지에 면적 5389평 규모의 신규 제조시설과 물류창고, 연구소, 사무동, 직원 복지시설 등을 조성하고 약 70명의 인력을 상주시킬 예정이다.추진 과정을 살펴보면 2023년 9월 최초 협의를 시작으로, 2025년 3월 함양군과 토지 관련 MOU 체결 및 부지 매입이 이뤄졌다. 이후 안의면이장단협의회와 함양군 일자리경제과의 주민간담회와 공장 견학 등이 진행됐으며, 입주계약 승인 이후 2026년 12월 착공 및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 같은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된 뒤에야 계획을 알게 돼 문제가 일고 있다.지난 1월28일 진행된 ‘군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날 주민들은 “군청을 통해 주민간담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을주민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주민과 직접 대화를 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간함양거창에서 쫒겨나 함양으로?한편 거창군 가조면 석강농공단지에서 이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는 농약공장을 기존 부지에 증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인근에 위치한 업체와 마을주민들이 반대해 함양으로 이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가조면 석강마을의 한 주민은 “농약공장이 처음 입주할 당시부터 주민들의 반대가 컸다”며 “이후 회사 측이 부지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증축 계획을 밝히자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석강농공단지 내 식품 관련 업체들이 위생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농약공장을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거창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농약공장이 함양에 들어온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의 반대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안의면 이문마을은 농공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지금도 여러 환경피해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농공단지 조성 이후 공장에서 배출되는 분진과 악취, 정체를 알 수 없는 화학물질로 인해 피해가 계속돼 왔다고 주장했다.안의면 제2농공단지와 이문마을회관 간 직선거리는 약 600m에 남짓. 바람이 농공단지에서 마을 방향으로 불어오는 날이 많아 주민들이 체감하는 피해는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이문마을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거주 중이라는 한 주민은 “농공단지 조성 초기에도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은 없었다”면서 “당시에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았고 일자리 창출이라는 설명을 듣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피해가 점점 분명해졌다”고 말했다.이어 “분진과 화학물질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이미 심각한 상황에서 농약공장까지 들어온다면 주민 건강과 생계에 더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제기해 온 환경 민원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행정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주민들은 “농공단지 입주 공장들로 인한 환경 피해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약공장까지 들어선다면 마을은 더 이상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공간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주민 의견 수렴이나 사전 설명 없이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면서 “일방적으로 추진된 공장 설립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간함양함양군 “피해 상황 파악 및 위험요소 합동점검 추진”이에 대해 함양군 일자리경제과장은 “이문마을 주민들이 겪고 있는 피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겠다”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사항과 농공단지 내 잠재적 위험요소에 대해 관련 부서와 협업해 합동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한편 본지가 ㈜아그리젠토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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