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새해를 맞아 주민 생활 불편과 각종 건의사항을 현장에서 듣기 위한 읍면동 순회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1월 19일 동면을 첫 순서로 시작해 1월 27일 물금읍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다.양산시는 해마다 13개 읍·면·동을 돌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순회간담회를 개최하고, 양산시 주요 사업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시 승격 3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그동안의 시정 성과를 시민과 함께 되짚고 앞으로의 100년 양산을 향한 방향과 과제를 시민의 시선에서 함께 고민한다는 각오다.이에 본지는 13개 읍·면·동에서 나온 다양한 시민 목소리를 가감 없이 지면에 담을 계획이다. 이번 호에서는 마지막 물금읍 순회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정리했다.물금읍에서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며, 가장 많은 주민 참여와 발언이 이어졌다.특히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물금역 상권 서리단길과 증산역 상권 라피에스타, 그리고 두 곳의 중간지점인 나래메트로시티를 활성화 요구가 다수였다.동원4차 아파트 주민은 "라피에스타 분양 당시 10억 원에 달하던 가격이 현재 2억 원대 중반까지 하락한 곳도 있다"며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아 상가 분양자는 물론, 임차인까지 모두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며 행정과 지역구 의원들의 적극적인 해법 모색을 촉구했다.주민자치회 관계자는 "황산공원부터 증산역까지 이어지는 상권 침체가 심각하다. 비교적 젊은층이 많은 지역인 만큼, 심야버스라도 새벽 2시까지 운영해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이어 서리단길은 로컬 중심, 라피에스타는 복합문화 쇼핑, 나래메트로시티는 생활 밀착형이라는 특성을 살리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나래메트로시티 관계자는 "황산공원 방문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세 곳의 상권을 연결하는 구조가 미흡하다"며 "세 상권을 연계하는 버스 노선을 일원화해야 한다. 현재 물금역을 경유하는 노선이 3개 정도 있지만, 이외에는 행정복지센터 정도만 거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상인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주기적인 프로그램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가촌마을 주민은 "양산시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일부 증산지역 상가 공실률이 한때 70%를 웃돌았다"며 "상인들의 자구책도 필요하지만, 소상공인을 위해 양산시가 중장기적인 상권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이어 "증산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양산ICD 개발을 통한 첨단유통산업 발전 등 다양한 개발 유도책이 존재하고, 부산도시철도 증산역이 위치해 지하철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황산공원·증산둘레길·수학체험공원 등 풍부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상권 회복 잠재력이 충분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라며 질타했다.이어서 도시 브랜드 제고를 위한 의견이 있었다.손영규 양우2차 이장은 물금의 시작을 알리는 디자인 안내판(조형물)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황산공원 관광자원화 등으로 부산 지역에서 호포를 통해 물금을 방문하는 차량이 많다. 물금읍 주요 진입로인 톨게이트, 읍 경계부, 핵심 교차로 등에 안내판을 설치해 지역의 정체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금읍이 전국에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을 통한 무료 나눔 활동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3년 연속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이를 도시 브랜드로 특화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손 씨는 "행정 주도가 아닌 주민 자발성으로 형성된 생활문화 성과가 외부 방문객이나 타 지역 시민에게 제대로 인지되지 못하고 있다. 무료나눔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의미를 담아 '나눔의 도시 물금'과 같은 문구를 안내판 디자인에 반영하면 물금을 상징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층간소음 없는 아파트 인증제' 도입도 제안했다.손 씨는 "물금읍은 인구 밀도와 세대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층간소음 민원이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관리사무소·동대표·이장에게 반복적으로 접수되는 문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구조적·집단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이웃 간 다툼' 수준에서 소모되고 있다"며 "층간소음 없는 아파트 인증제를 도입해 선정된 아파트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바닥 보충제(소음 저감 매트) 지원, 간이 소음 측정기 대여 또는 지급, 인증 아파트 공식 현판 설치 등의 보상이 뒤따른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생활개선 및 복지 증진 민원도 이어졌다.남평마을 이장은 "황산공원 내 각종 행사 시 많은 내방객들로 인해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양산방문의 해'를 맞아 올해는 더욱 극심한 불편이 예상된다"면서 "증산마을에서 황산공원으로 진입하는 증산지하차도 도로의 조속한 연결 공사, 그리고 고가도로의 신규 개설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 행사 기간 황산공원 주차장의 수용 능력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개통 외에도 도보 접근 편의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동화마을 이장은 공동주택 쓰레기 수거용 암롤박스(철제 형태)를 부식되지 않는 재질의 일반쓰레기 수거함으로 교체해, 물금읍에서 시작해 양산 전역으로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그는 "기존 암롤박스는 철 제품이라 쉽게 부식돼 수명이 짧고 외관상 흉물스럽고, 덮개가 무거워 개폐가 어렵다"면서 "정해진 용량 때문에 쓰레기 배출이 지연되면서, 까마귀 떼와 들고양이가 몰려들어 종량제 봉투를 훼손해 쓰레기가 바람에 흩날리는 일이 잦다. 수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주민들의 고통도 크다"고 호소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쓰레기 수거 체계 변경과 추가 차량 및 인원에 따른 예산문제 등이 발생해 수 년동안 반려됐다.거북산 둘레길을 명품 힐링로드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주민은 "거북산은 도시와 농촌마을을 잇는 매력적인 지리적 입지와 기존 등산로, 공중화장실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거북산이라는 스토리텔링하기 좋은 명칭과 증산성의 흔적이 있어 의미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기에 충분하다. 양산시민에게는 도심 속 힐링장소로, 외지인에게는 관광명소인 황산공원과 증산상권을 연계하는 커넥트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 무장애 길을 조성해 황산공원까지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둘레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신동중1마을 이장은 "신동중1·신동중 마을 내 8개의 계단이 노후화돼 안전사고 위험이 크고, 도시 미관까지 저해하고 있다"면서 "부식 및 파손된 계단을 신속히 보수하고 도색을 새롭게 해야 한다. 지역적 특성을 살린 주제가 있는 디자인을 접목해 시각적으로 미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동원비스타 주민은 "범어야구장의 열악한 야구 시설 환경과 노후화로 인해 주변 환경까지 저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야구장 그라운드 바닥, 선수 락커룸, 덕아웃, 학부모 대기 관람석, 조명시설, 안전그물망 및 와이어, 공중화장실 등 전반적인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