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원동습지. /양산신문DB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양산 원동습지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현장에 설치되며 첨단 통신기술을 접목한 습지 생태연구가 본격화돼, 지정 추진에 한층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세계 습지의 날(2월 2일)을 맞아 KT와 협력해 지난달 29일 양산시 원동면에 위치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KT의 통신기술을 습지 현장에 적용한 전국 최초 사례로, 습지 생태연구를 위한 기상환경 정보가 상시·실시간으로 수집·전송된다.원동습지는 당곡천 하류와 주변부로 형성된 낙동강 배후습지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과 흰꼬리수리, Ⅱ급인 서울개발나물·선제비꽃·대모잠자리·새호리기·삵 등이 서식하는 생태적으로 우수한 하천습지다. 특히 서울개발나물의 국내 마지막 자연 서식지로 확인돼 보전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이번에 구축된 자동기상관측장비를 통해 축적되는 미기후 자료는 원동습지 생태 변화 분석과 생물다양성 보존 연구에 활용된다. 서울개발나물 복원을 비롯해 멸종위기종 서식지 정보 구축, 복원 대상지 선정 등 중장기 연구의 핵심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원동습지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은 2024년 초부터 본격화됐다. 하지만 국립생태원 정밀조사 대상에서 한 차례 제외되며 사업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당시에는 원동습지 생태공원이 아직 준공되지 않아 지정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분석됐다.이후 생태공원이 준공되며 상황이 반전됐다. 훼손된 일부 습지가 복원되고, 멸종위기종 자생지 구역에 보호시설이 설치되면서 지정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 이에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1월 원동습지를 대상으로 정밀조사에 착수하며 지정 절차를 재개했다.여기에 더해 국립생태원과 KT가 생물다양성 공동보전 활동의 첫 대상지로 아직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원동습지를 선정하면서, 지정 추진에 결정적인 동력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양 기관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연계한 중장기 생태환경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현장 중심의 보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한편, 양산시는 2027년을 목표로 원동습지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 우선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전에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공모를 진행한다. 생태환경 다양성과 확장을 위한 사업으로 현재 용역이 완료돼 상반기에 공모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7월께 국립생태원을 통해 환경부에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정식 요청할 방침이다.양산시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은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까지도 소요될 수 있는 장기 사업"이라며 "조급해하지 않고 단계별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최종 지정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