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농협 거액적자 결산 규탄 기자회견장에서 의견을 밝히고 있는 신종원 통영농협조합원행동 공동대표.“무능한 조합장은 50년을 지켜온 통영농협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렸다”통영농협조합원행동이 9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영농협의 대규모 손실에 대한 임원진의 무능·무책을 강력규탄 했다.그러면서 통영농협 조합장과 임원진의 부실경영 책임 전원 사퇴와 경영손실에 대한 감독기관의 특별감사를 촉구했다.이들은 “통영농협은 1973년 설립 이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임직원과 조합원이 혼연일체가 돼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버텨온 협동조합이다. 단 한 해도 쉽게 결산을 넘긴 적이 없을 만큼, 모든 임직원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경영에 임해왔고, 그 결과 오늘의 통영농협을 지켜왔다. 그런 통영농협이 지금 참담한 위기 앞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통영농협은 지난달 29일 제53기(2025회계연도) 결산보고에서 드러난 34억8천만원이라는 천문학적 손실은 충격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 이는 시골 소도시의 지역농협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규모이며, 수십 년간 피와 땀으로 일군 농협을 단숨에 파산 지경으로 내몬 참사”라고 지적했다.특히 손실금 처리 방식에 대해 분노를 표하며 “손실금 34억8천만원을 적립된 기금 1억6천500만원과 조합원들의 지분으로 적립된 사업준비금 33억1천500만원을 소진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경영 책임자인 조합장과 상임이사를 포함한 임원진이 그 어떤 금전적 책임도 부담한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이는 명백한 책임 회피이자 손실의 전가다. 모든 책임은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임원진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자리를 지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용납될 수 없다”고 성토했다.아울러 “과거 관내 타 농협에서 부실대출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을 당시, 조합장과 상임이사가 수억원을 변상했고, 상임이사는 직을 내려놓았으며 조합장은 다음 선거에서 조합원의 엄중한 심판을 받은 선례가 있다. 통영농협만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이들은 ▲300억원에 가까운 PF대출 ▲현 조합장 취임 직후부터 시도된 지속적인 부동산 투자 시도와 무산 ▲시급하지도 않고 당위성도 떨어지는 고가 부동산 매입과 철거 ▲기존 자산 방치…외부건물 임대료 지불 지점 이전 ▲반복되는 지점 매각 시도-무능과 독선으로 점철된 결과 ▲부실경영 지적한 대의원조합원 부당 제명 소송 초래 행위-입막음이자 민주적 협동조합 운영 정면 도전이라고 규탄했다.통영농협조합원행동은 “통영농협 조합장과 임원진은 더 이상 무능과 무책임으로 조직을 망치지 말고,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즉각 전원 사퇴해야 한다. 나아가 손실 발생 경위와 책임 소재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조합원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더욱이 통영농협의 이번 대규모 경영손실에 대해 감독기관은 즉각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며 조합원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기자회견 종료 후 통영농협 입장을 밝히는 기획상무. 이에 대해 황철진 통영농협 조합장은 “이번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역설적이게도 농협을 더 튼튼하게 지키기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에 있었다. 지난해 55억8천만원이라는 큰돈을 대손상각비(충당금)로 미리 적립해야 만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적립돼 있는 대손충당금 잔액은 118억원이다. 비록 장부상으로는 적자가 났지만 이는 사라진 돈이 아니라 조합의 위기에 대비해 ‘기초 체력을 다지는 비용’으로 쓰였다”고 항변했다.이어 “타 농협 변상 사례는 지난 2018년 발생한 사건으로 단순한 경영상의 부실 대출이 아니라 동일인당 대출한도를 초과한 명백한 규정 위반 사건이었다. 이에 중앙회 검사국에서 대출건을 결재한 상임이사와 조합장에게 변상 명령을 내린 것이다. 당시 상임이사는 책임을 지고 바로 사퇴한 것이 아니라 임기가 만료돼 퇴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기존 자산 방치와 외부 임차’에 대해서는 “북신지점 이전은 단순한 이사가 아니라 농협은행이 떠난 자리의 2천700억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 또한 우려하시는 임대료 비용은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존 자산 방치가 아니라 자산 재조정 과정이다. 매각을 통해 현금화해 조합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황 조합장은 “지난해 9월 농협중앙회 정기감사에서 취급한 대출 중 부당대출이나 취급상 하자로 지적받은 사항은 없었으며 외부회계감사에서도 적합 의견을 받았다. 하지만 비리가 없다는 사실에 안주하지 않겠다. ▲직원 10명 감원 및 각종 소모성 경비 절감 ▲임직원 복리후생비 70% 삭감 ▲변동성과급 150% 유보 및 연차유급휴가 50% 절감으로 조합의 손익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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