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 5년의 값진 경험 ‘경희대 연극영화학과’ 합격 결실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에서 5년간 활동하며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연출 전공) 합격의 결실을 맺은 한유경씨는 “멈추지 않고 연출을 배워 인간관계를 깊이 있게 다루는 연출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누구나 한 번쯤 무대 위 화려한 조명을 받는 주인공을 꿈꾼다. 올해 스무 살이 된 풋풋한 대학 새내기 한유경씨 역시 그랬다. 그는 중학교 2학년 겨울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안고 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의 문을 두드렸다.5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그는 배우가 아닌 ‘연출가’의 길을 걷는 첫발을 내디뎠다. 뮤지컬단의 경험은 튼튼한 자산이 됐고, 이를 밑바탕으로 치열했던 입시를 치러낸 그는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연극트랙 연출 전공)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었다.한유경씨는 “처음 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에 들어갔을 때는 정말 소심했다. 뮤지컬로 무대에 서면서 노래하고 안무했고, 이후 조연출을 맡아 무대 아래의 과정에도 참여하면서 삶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소심했던 성격이 바뀌었다. 뮤지컬단 활동을 통해 무대 위보다 무대 아래 스태프들의 움직임에 더 깊은 호기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뮤지컬단에서의 5년은 제게 큰 의미가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연출이라는 진로가 또렷해진 계기가 있었다. 그는 중학교 수학여행으로 방문한 부산 롯데월드에서 퍼레이드를 지켜보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웃고 행복해하는 순간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한씨는 “처음에는 퍼레이드를 기획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현장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퍼레이드 기획은 일자리가 적었다. 다른 것을 찾아보자 하다가 조명을 배웠고, 공연을 만들어 직접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고등학교 1학년 때 리스타트플랫폼에서 ‘공연예술 아카데미’에 참여하며 조명 수업을 들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 달간 무대 조명을 배우며 공연의 기술적 구조를 이해하게 됐고, 동시에 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에서 조연출로 활동하는 선배의 모습을 보며 연출을 해 보자고 마음먹었다.그의 기억 속에 가장 깊게 각인된 장면은 지난 2024년 이탈리아에서 펼친 공연이었다. 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은 송천박명용예술장학재단의 후원으로 아스콜리 피체노와 로마에서 창작뮤지컬 ‘꽃비 내리는 날’을 선보였다.통영 기생 33명의 독립운동을 다룬 작품이었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국적인 극장에서 통영 청소년들의 목소리로 ‘조선의 독립’을 외쳤을 때, 관객들은 언어의 벽을 넘어 눈물과 박수로 화답했다.그의 기억 속에 가장 깊게 각인된 장면은 지난 2024년 이탈리아에서 펼친 공연이었다. 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은 송천박명용예술장학재단의 후원으로 아스콜리 피체노와 로마에서 창작뮤지컬 ‘꽃비 내리는 날’을 선보였다. 통영 기생 33명의 독립운동을 다룬 작품이었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국적인 극장에서 통영 청소년들의 목소리로 ‘조선의 독립’을 외쳤을 때, 관객들은 언어의 벽을 넘어 눈물과 박수로 화답했다.한유경씨는 “어릴 때 큰 해외 무대에 서는 경험은 흔치 않은데 좋은 기회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쏟아지던 박수와 함성을 들었을 때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지금도 친구들과 모이면 그때 이야기를 한다. 그 경험이 제가 연출이라는 진로를 선택하는 데 아주 큰 확신을 주었다”고 강조했다.추억을 가득 안고 돌아온 해외 무대만큼이나 그에게 소중한 무대 경험은 비바람이 몰아치던 야외 공연이다. 지난해 통영한산대첩축제에서 창작 뮤지컬 ‘최초의 통제영 한산도를 수복하라’가 초연됐을 당시였다. 기상 악화로 리허설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실전에 투입돼야 했던 상황이었다.그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무대 위에서 공연하던 친구들이 넘어지는 순간이 많았다. 공연을 미루자고 했는데 친구들이 공연에 서고 싶다고 해서 예정대로 진행됐다. 조명과 영상 큐도 못 맞춘 상태에서 공연의 막이 올랐다. 무척 떨렸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우리 모두 완벽하게 공연을 해냈다. 그때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당시 느낀 긴장감과 성공해 냈다는 쾌감은 그를 연출의 세계로 이끌었다.‘대학에 가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자 망설임 없이 ‘무대 만들기’라는 답이 돌아왔다. 뮤지컬단 활동을 하면서 공연 일주일 전부터 친구들과 매일 같이 연습하며 하나의 완성된 무대를 만들어내는 고된 과정을 진심으로 즐겼다.한유경씨는 앞으로 인간관계의 복잡미묘한 결을 다루는 무대, 음악과 조명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뮤지컬 연출을 꿈꾼다. 직접 써 내려간 오컬트 장르의 시나리오를 무대에 올리는 꿈도 꾸고 있다.그는 “연출은 무대 위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조명, 배우의 움직임, 작품 분석까지 배울 게 많다. 그래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배워서 발전해 나가는 연출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어 “소심했던 내가 무대 위에서 당당해지고, 연출가라는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선생님들 가르침 덕분이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를 믿어주시고 이끌어주신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선생님들이 보여주신 무대에 대한 열정과 가르침을 잊지 않고,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연출가가 돼 보답하고 싶다”고 감사를 표했다.유경씨는 미래의 꿈을 고민하고 있을 뮤지컬단 후배들에게도 따뜻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그는 “청소년기에 뮤지컬 활동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이미 큰 도전이다. 꿈은 직접 부딪혀 봐야 찾을 수 있는 만큼 지금 하고 있는 활동에 집중하며 각자의 가능성을 발견하길 바란다. 꼭 예술 분야가 아니더라도 이 경험을 발판 삼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길을 끝까지 따라가길 바란다. 맡은 역할에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찾게 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