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9일 남원시 산내면사무소에서 인근 주민 및 남원시 공무원들이 람천·임천 수질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주간함양주민들이 수질오염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람천·임천(엄천강)에 대해 남원시가 정밀조사 후 주민설명회를 진행한 가운데, 수질에 문제가 없다는 부분만 부각하고 문제가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축소 발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수질·환경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주민들을 상대로 불리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생략 또는 축소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수질조사를 실시한 람천 및 임천 소권역ⓒ 주간함양남원시, 조사 보고서 요약자료 만들어 배포람천 및 임천의 수질오염 발생 및 유입경로에 대한 정밀조사 분석 보고서 설명회가 2월9일 남원시 산내면사무소에서 열렸다. 이번 조사와 설명회는 남원시와 함양군 일대를 흐르는 람천과 임천의 수질 악화에 대한 주민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마련됐다.이날 자리에는 남원시 환경과와 남원시의원, 산내면 주민대책위원회, 함양군 환경과, 환경단체 ‘수달친구들’ 관계자 등이 참석해 수질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개선책을 논의했다.남원시는 람천·임천에 대한 수질 관련 민원이 이어지자 9800만 원을 들여 경상국립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람천·임천 소유역 내 수질오염 발생 및 유입경로 정밀조사 분석’ 용역을 의뢰했다. 수질 조사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이뤄졌으며, 조사 대상은 람천과 임천 소권역 482㎢ 구간이다.남원시가 조사 결과를 요약해 주민들에게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람천은 생활계·축산계·토지계 오염원이, 임천은 산업계 오염원이 상대적으로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질 및 유량 모니터링 결과에서는 대부분 항목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으나, T-P(총인, 물속에 포함된 인화합물)와 지표 미생물인 대장균군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가 관측된 것으로 나타났다.단기(1~3년) 대책으로는 △분뇨 및 배수 관리 강화 △불법 배출 점검 △개인하수처리시설의 공공하수처리시설 연계 등이 제시됐다. 중·장기(3~10년) 대책으로는 △지속가능한 수질개선 체계 구축 △정책적 관리 강화 △배수 물꼬 등 즉시 적용 가능한 저감시설 설치 등이 제안됐다.한편 남원시가 별도로 실시한 람천 지역 자체 수질검사 검토 의견에서는 T-P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전반적인 수질 상태는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긍정적인 지표만 명확하게 표시그러나 설명회 자료에서 일부 수질 항목에 대한 설명 방식을 두고 문제가 제기됐다.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와 TOC(총유기탄소)를 나타낸 그래프에서는 수치의 의미에 대해 ‘보통’, ‘매우 좋음’ 등 기준을 제시하며 설명한 반면, T-N(총질소, 물속에 포함된 질소화합물의 총량) 등 일부 항목은 수치만 제시되고 ‘좋음’, ‘보통’, ‘나쁨’ 등 수치가 의미하는 바를 설명하지 않았다.주민들에게 용역 결과와 세부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일부 수질 지표가 악화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명을 생략했다는 점을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수질에 대해 전문적 지식이 없는 일반 주민들에게 불리한 정보는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긍정적인 지표만 부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환경정책기본법에 T-N에 대한 하천 등급 기준이 명시돼 있지 않아 설명 자료에 별도로 포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하지만 T-N은 부영양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표적인 영양염류 지표로, 환경부 수질측정망에서도 관리 항목으로 분류돼 있다. 국가수자원관리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호소수(댐·저수지·호수)의 생활환경 기준에서는 T-N 농도가 1.5를 초과할 경우 ‘매우 나쁨’ 단계로 분류된다.이번 조사에서 2025년 11월 28일 남원시 운봉읍 황산교에서 측정한 T-N의 농도가 5.295를 기록했을 정도로 높은 수치가 검출됐지만, 남원시는 이에 대해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이다.물론 흐르는 하천의 수질과, 물이 정체돼 있는 호소수는 특성이 달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하천 속 규소·인·질소 등으로 구성된 영양염류 농도가 증가하면 수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람천에서 측정된 T-N이 의미하는 바를 주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했다는 주장이다.경상국립대학교가 제출한 용역보고서에서도 “오염원 측면에서는 생활·축산계(BOD, T-N, T-P)가 전체 부하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으로 조사됐다”고 명시돼 있다.한편 함양군 관계자는 람천 및 임천 수질 개선과 관련해 “상류인 남원시에서 수질이 악화될 경우 하류인 함양군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함양군 수질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남원시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산내면 주민: 남원시가 제시한 자료에는 수질이 ‘좋음’ 또는 ‘매우 좋음’으로 설명됐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하천 상태와는 큰 차이가 있다. 검사 결과와 체감 수질의 간극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남원시: 남원시는 매월 1회 자체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다. 보건환경연구원 등 공인 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인 만큼 객관성은 확보돼 있다.산내면 주민: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는 전제하에, 주민들은 수질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데, 수치상 양호하다 나오면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는가?남원시: 민원이 접수되면 즉시 현장을 확인해 축사나 사업장 등 오염 가능 지점을 점검하고 있다. 비점오염원의 경우 야생동물 분뇨나 강우 시 유입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함양군 주민: 조사 시점과 강우 여부, 조사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나 현장 사진 등이 없어 자료를 신뢰하기 어렵다.남원시 주민: 대규모 축사는 자체 오·폐수 처리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중소 농가는 비용 부담으로 설치가 쉽지 않다. 남원시와 의회가 예산을 편성해 중소 농가의 오·폐수 처리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남원시: 환경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축산과와 환경과가 지속적으로 협의해 개선책을 마련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