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임대아파트 '천년가 더힐'의 강제 퇴거 위기 논란에 이어, 관리비 체납과 퇴거 비율 산정 방식 등을 둘러싸고 추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지난 20일 천년가 더힐 입주민 50여 명은 단지 내에서 발생한 현안을 공유하기 위해 자체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입주민들은 관리비 미납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갔다. 이 같은 논의가 이뤄진 배경에는 시행사 모기업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미입주·미분양 세대의 관리비 미납이 지속되면서 전기·수도요금 체납과 관리 직원 임금 체불 문제에 따른 것이다.특히 최근 단지 내에는 채권자들의 지급명령 신청서가 부착되기도 했다. 해당 채권자는 지난 2024년 2월 1일부터 채무자인 시행사와 천년가 더힐 아파트에 대해 공동주택 위·수탁관리 및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경비·청소 등 시설 관리와 관리비 부과 및 징수 등 업무를 맡아온 법인이다. 그러나 시행사는 입주가 시작된 2024년 2월분부터 2025년 10월분까지 채무자가 부담해야 할 공가 세대(42세대)와 어린이집, 경로당 등에 대한 관리비 6800만원(연체료 520만원 포함)을 납부하지 않았다.채권자는 내용증명을 통해 수차례 납부를 독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업체 관계자는 "채무액 6800만원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현재는 더 늘어났다. 계속해서 시행사에 납부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무응답 상태"라며 "회사 입장에서도 손실을 계속 감수할 수는 없고, 임금지불 문제도 있어 향후 인력 감축 등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지난해에는 관리비 미납 등의 영향으로 단지가 약 2개월간 전기요금 연체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임차인대표회의는 단지 내 광고 수익 등으로 확보한 잡수입을 활용해 전기요금을 충당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시행사가 공문을 통해 밝힌 70% 퇴거 의사 수치의 산출 근거를 두고도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아파트 전체 625세대의 70%는 약 440세대에 해당한다. 그러나 입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시행사 측 발표와 실제 거주·퇴거 현황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확한 산출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퇴거 세대가 440세대에 달한다는 시행사 설명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한 입주민은 "이번 조사 결과, 거주 희망 세대는 공실을 포함해 160세대로 나타났다. 시행사가 밝힌 거주 의사 세대 140세대와 차이가 있다"면서 "거주와 퇴거 비율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무응답 및 소통 미참여 세대가 퇴거 희망으로 급격히 쏠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한편 시행사는 모기업의 기업회생 신청과 이로 인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임대보증보험 신규 보증 중단, 다수 세대의 미입주에 따른 잔금 미납 사태, 공사대금 미지급 등으로 재정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약 120세대에 대해 압류 및 경매 개시 결정 등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