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제22대 양산소방서장으로 최경범 소방정이 취임했다. 그는 합천·통영·함안·밀양 소방서장을 거친 지휘관으로, 각 지역에서 크고 작은 수많은 재난 현장을 직접 지휘해 온 경험을 갖추고 있다.이력에 걸맞게 최경범 서장은 부임 직후 양산소방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부터 점검하며 개선에 나섰다. 양산시의 규모와 증가하는 소방 수요 대비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보완해 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기본 구상이다. 이를 위해 양산소방서 신축·이전을 추진하고, 동부119 출장소의 소방서 승격 등 현재 진행 중인 각종 사업도 면밀히 점검해 소방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이번 근무지가 임기의 마지막이지만, 최경범 서장은 담담한 자세를 보였다. 자신의 임기 내에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시민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라면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는 점에서다. 최 서장은 늘 맡은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왔듯, 양산에서도 같은 자세로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대원들의 안전이 곧 시민의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신념 아래, 조직을 보살피는 역할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현장에서 대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며, 서장이자 선배로서 필요할 경우 방패막이가 되겠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다른 마음 한 켠에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는 뜻의 '민안진력(民安盡力)'이 늘 자리하고 있다.▶ 부임소감저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합천과 통영, 함안 등 경남 여러 지역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현장을 경험해 왔습니다. 양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새로운 지역에서 시민들과 함께하게 된다는 설렘과 동시에 그만큼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임 후 서장으로서 바라본 양산은?인구 37만명 규모의 성장 도시 양산시는 산업단지와 대규모 주거단지, 전통사찰과 산악 지형이 공존합니다. 특성에 따라 구급과 구조 출동 건수 역시 도내에서 각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루 평균 구조 출동은 7.2건, 구급 출동은 27.6건에 달합니다.전체 출동은 하루 42건에 이를정도로 시민들의 소방 수요가 매우 높습니다. 그만큼 현장 대응의 전문성과 조직의 체계적인 운영이 요구되는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양산소방서는 앞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대응 체계를 갖추고자 합니다.▶ 양산소방서의 강점은?현장과 상황실, 그리고 각 기능 부서가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는 체계가 양산소방서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신고가 접수되면 상황에 따라 현장에 출동하는 인력뿐만 아니라, 소방서 상황실도 즉시 가동돼 현장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필요할 경우 유관기관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현장 대응 인력과 후방 지원 인력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실제로 지난해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양산 경계 인근까지 확산될 당시에도, 즉시 상황판단회의와 비상소집을 실시하고 신속히 방어선을 구축해 인명 피해 없이 상황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본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현장 대응의 핵심은 가장 먼저 최전선으로 달려가는 안전센터 등에 있습니다. 안전센터는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각 지역에서 기본적인 현장 대응 기능이 원활히 수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소방 활동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인력 및 장비 확충과 대응 체계 고도화가 필요합니다.▶ 대원들의 역량을 평가하자면?현재 양산소방서 1인당 담당 인구는 1천여명에 이르고, 지난해 출동 건수만 해도 2만건을 넘을 만큼 결코 가볍지 않은 업무 환경입니다. 이러한 업무 환경속에서도 안정적으로 현장활동을 해내는 것 자체가 이미 대원들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서 규모가 작다는 의견이 있다.우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소방서 신축·이전 문제는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시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것입니다. 규모와 위치는 대원들의 역량 강화와 출동 시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소방대원들은 체력 단련과 팀워크 강화를 위한 충분한 공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장과 훈련 공간을 활용해 대원들이 함께 체력훈련과 협동 훈련을 할 수 있어야 현장 대응력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들의 역량은 곧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됩니다. 소방대원들의 역량을 겨루는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등 역시 이러한 취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산시소방서는 온전한 환경은 아닙니다.일반적으로 소방서 청사는 약 3천평 규모가 필요하지만, 현재 양산소방서 부지는 약 1천500평 수준으로 협소한 편입니다. 건물 또한 30년 전에 건립돼 노후화가 심한 상태입니다.▶ 양산소방서 규모를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과거 제가 밀양에서 근무할 당시 청사 규모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느껴 신축·이전을 추진했고, 2019년경에 이전은 완료됐습니다. 이번에 양산소방서에 부임하면서도 같은 문제를 다시 체감하고 있습니다. 분석해 보니, 경남 지역 내에서 양산시보다 규모가 적은 일부 도시와 비교해도 부족합니다.물금읍 인구만 보더라도 웬만한 경남 시 단위 규모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인구 증가와 소방 수요 확대에 대비해 인력에 걸맞은 시설 규모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임기 동안 밀양 근무 당시처럼 양산소방서의 신축·이전의 물꼬를 트고자 합니다.▶ 웅상은 거리가 멀고, 외곽 지역은 산불 우려가 많다.웅상 지역의 경우 현장 지휘 공백을 최소화하고, 초기 대응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난 2023년 1월 9일 동부출장소를 개소했습니다. 아울러 동부지휘팀을 별도로 운영하여, 동부 지역의 대응 체계를 강화했습니다.산불은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겨울철과 산불조심기간 등 시기별 맞춤형 예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의용소방대의 산불 예방 순찰을 강화하는 등 가용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양산소방서의 중점 추진 사항은?현재 양산소방서는 하북119안전센터와 119구조대의 이전·신축 공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부·북부동·사송은 출동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기존 관내 펌프차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구조대가 이전하게 되면 해당 권역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시민들에게 더욱 신속하고 안정적인 출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방관이 반드시 갖춰야 할 가치관은?가장 중요한 가치관은 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은 언제나 예측하기 어렵고 긴박합니다. 소방관도 결국 같은 사람이기에 화마가 치솟는 현장이나, 참혹한 사고 현장에 들어가는 일이 결코 두렵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 바로 사명감입니다.▶ 선배이자 서장으로서, 대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몸과 마음이 모두 튼튼한 양산소방서 대원이 되길 바랍니다. 소방대원도 결국 사람인 만큼 현장에서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때로는 민원이나 소송으로 이어져 위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원들이 수행하는 구조 활동은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을 희생해 누군가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고귀한 일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당당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임기 동안 소방서장이자 선배로서,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고 싶습니다.또 대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어야 현장에서도 시민을 더욱 안전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원들이 언제나 자신의 안전을 유의하며 활동하길 바랍니다. 저 역시 동료들이 서로 믿고 의지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업무를 하다 보면 누구나 힘들고 버거운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럴수록 혼자 감당하려 하기보다 동료를 믿고 함께 해결해 나가길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그런 어려운 경험들이 결국 자신을 더 단단하게 성장시키고,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양산소방서가 마지막 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마지막 임기라는 점 때문에 특별히 다르게 생각하기보다는 어느 자리에서든 동일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직 생활의 마무리 시점에 양산에서 근무하게 된 만큼 개인적으로는 더욱 뜻깊게 느끼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시민의 안전과 조직의 안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에 집중하겠습니다.▶ 양산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양산소방은 시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함께하겠습니다. 안전 만큼은 자녀 보다 가까이 하겠습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개선해 나가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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