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오전, 양산 남부동의 한 주유소 모습.지난달 27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양산 지역 주유소 가격표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세가 국내 소매가격에 본격 반영되기도 전이지만, 가격 상승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선제 주유'와 일부 주유소의 '가격 선반영' 움직임이 맞물리며 지역 유통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지난 5일 오전 기준 양산 지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8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인 1807원보다 20원 낮은 수준이다. 경유 역시 양산 평균 1729원으로 전국 평균 1785원 대비 56원가량 저렴해 지표상으로는 상대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주유소별 가격 격차는 매우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본지 취재 결과, 동일 생활권 내에서도 주유소 선택에 따라 리터당 최대 270원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휘발유의 경우 물금읍 소재 S-Oil 주유소가 1990원으로 지역 최고가를 기록한 반면, 하북면 SK에너지 환타지아 주유소는 1739원으로 가장 낮아 251원의 격차를 보였다. 경유 또한 최고가(1929원)와 최저가(1659원) 사이에 270원의 큰 폭의 차이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을 키우고 있다.이날 오전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불안감은 매우 고조된 상태였다. 남부동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화물차 운전기사 송 모(54) 씨는 "기름값은 곧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전국 일부 지역에서 리터당 3000원에 육박한다는 소식을 듣고 단 10원이라도 아끼기 위해 매일 아침 가격 비교 앱을 확인하며 싼 주유소를 찾아온다"고 토로했다. 출근길 선제 주유에 나선 직장인 박 모(42) 씨 역시 "기름값이 오르면 식료품비 등 생활 물가가 줄줄이 오를 텐데, 내일이면 또 가격표가 바뀔 것 같아 미리 채우러 왔다"고 말했다. 박 씨는 "중동 사태가 난지 불과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기름 값이 올라간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이런 것들을 바로잡아 줘야하지 않나"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한편 유통 업계에서는 현재 판매 물량이 중동 사태 이전에 확보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도매가 인상을 우려한 주유소들이 소매가격을 선제적으로 올리면서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산시 민생경제과 지역경제팀 A 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 상승은 지자체가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지만,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매점매석 등 혼란을 틈탄 불공정 행위에 대해 양산시에서 대처할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 한 국제 원유 수급 차질과 환율 상승 압박이 이어져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름값 2000원 시대가 가시화되면서 저렴한 주유소를 찾으려는 양산 시민들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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