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시·함양군 관계자가 지난 2월 26일 인월중계펌프장을 찾아 생활하수 유출을 직접 확인했다.ⓒ 주간함양남원시 인월중계펌프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지점은 람천(산내면)과 풍천(아영면)이 만나는 곳으로, 우천 시 악취와 탁수 현상이 발생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반복적으로 이어져 온 곳이다. 특히 무단 방류된 생활하수는 남원시를 거쳐 함양군 수계(임천)로 유입되는 만큼 하류 지역까지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공공 하수관리 체계 붕괴”지리산권역 환경활동가인 A씨는 지난 2월25일 오후 3시30분께 해당 지점에서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장면을 목격했다. A씨의 요청에 따라 남원시와 함양군 관계 공무원들이 당일과 다음 날 현장을 방문했으며, 이날도 생활하수가 정화되지 않은 상태로 하천으로 흘러드는 장면을 함께 확인했다.A씨는 이번 사안을 두고 “공공 하수관리 체계의 구조적 붕괴”라며 “이미 수차례 남원시에 하천 수질 악화 문제를 제기했지만 별다른 대응이 없었다”고 비판했다.문제가 된 인월중계펌프장은 인월면 일대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이송하는 시설이다. 하수를 처리장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수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정화되지 않은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유출된 것이다.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하천에서 악취와 탁수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며 “생활하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남원시에 인월중계펌프장 운영자료와 방류 수질 데이터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간함양펌프장 용량 초과하면 정화 없이 하천으로 유입중계펌프장 구조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우천 시 빗물과 생활하수가 동시에 유입되면 펌프장이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게 되는데, 이때 침수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 물을 하천으로 방류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장마와 같은 강수량이 많은 날에는 구조적으로 펌프장 침수를 막기 위해 하천으로 생활하수가 흘러가게끔 설계돼 있는 것이다.A씨는 “심지어 문제가 발생한 2월25일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음에도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방류됐다”며 “그동안 남원시의 생활하수 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행정기관 책임 전가 급급이 같은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9일 남원시 산내면에서 열린 람천·임천 수질 개선 설명회에서는 해당 문제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남원시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총인(T-P)과 일부 지표 미생물 항목에서 오염도가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대부분의 수질 지표는 ‘양호’ 수준으로 평가됐다.특히 특정 오염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담당 공무원이 “비점오염원일 가능성이 있으며 산짐승 분뇨 등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주민들은 “체감하는 수질 수준과 용역 결과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며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현재 낙동강 수계에는 중계펌프 6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남원시 전역에는 총 64개소의 하수처리시설이 운영 중이다. 이들 시설은 2023년부터 위탁업체가 운영을 맡아 2027년까지 관리할 예정이다.한편 관계 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행태를 보이면서 주민들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행정구역상 문제 발생 지점은 남원시에 있지만 오염수는 곧바로 함양군 수계로 유입되는 지형이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남원시는 하천 관리는 전북지방환경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의 관할이라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함양군 역시 행정구역이 남원시에 있다는 이유로 직접적인 조치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와 경상남도, 남원시, 함양군이 수계 단위의 통합 물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함양군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남원시와 소통하며 추후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간함양시민단체 기자회견 열고 규탄이와 관련해 3월5일 △람천·임천 수질개선주민대책위원회 △수달친구들 △지리산역사문화연구회 △진주환경운동연합 △함양시민연대 △함양군농민회 △지리산사람들 △남원시민의숲 △산청난개발대책위원회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남원시청 앞에서 ‘남원시 하수처리장 오폐수 무단 방류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이날 대책위는 “인월면 중군교 인근 하수처리시설에서 처리되지 않은 오폐수가 상습적으로 방류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시설 고장이나 일회성 사고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또한 “이러한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강우와 무관한 탁수 발생과 지속적인 악취, 거품과 생활오수 부유물, 하천 바닥 슬러지 퇴적이 수년간 이어져 왔다”고 덧붙였다.대책위는 남원시의 관리 책임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남원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위탁업체가 관리한다는 설명을 내놓았다”며 “하지만 공공 하수시설의 최종 책임은 지자체에 있고 책임까지 외주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고도 조치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라면서 “인월중계펌프장에 대한 전면적인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남원시는 민간 위탁 이후 방류 수질 자료를 전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