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존 시설이 철거된 황산공원의 반려인 쉼터.양산시는 황산공원 내 반려가구가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반려인 쉼터' 시설 확충 및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담당 부처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유역청)과의 협의 지연으로 반려가구들이 갈 곳을 잃은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인허가 없이 운영돼 온 편법 문제가 일정 부분 걸림돌로 작용하여, 양산시의 반려가구 복지 확대 목적과 유역청의 하천 관리 기준이 맞물린 현 상황 속에서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황산공원에 조성된 두 곳의 반려인 쉼터는 지난 2020년과 2022년 각각 약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돼 많은 반려가구가 이용해 왔다. 지난 2023년부터 3년간 '양산시 반려동물 축제'도 이곳에서 성황리에 개최돼 방문자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쉼터에는 놀이시설이나 그늘막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조차 마련되지 않고, 단순히 휀스로 구역만 분리된 형태에 그쳐 반려가구들로부터 시설 확충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시설이 부족했던 이유는 황산공원 전역은 하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하천법에 따라 가축 방목이 금지되는 등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명칭 역시 '반려견 쉼터'가 아닌 '반려인 쉼터'로 명명하여 편법으로 운영돼 왔다.양산시와 유역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관련법 개정으로 하천구역 내에서도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반려견을 위한 일부 시설 설치가 가능해졌다. 이에 양산시는 수요 증가와 민원 해소 목적으로 시설 개선을 추진하며, 지난해 11월경 정식 인허가를 받기 위해 쉼터는 원상복구시켰다. 아울러 기존 '반려인 쉼터' 명칭이 아닌 '반려동물 쉼터'로 변경해 유역청에 인허가를 신청했다.하지만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시설 개선 사업은 표류 상태이다. 현재 두 곳의 반려인 쉼터는 휀스와 안내 표지판이 철거된 채, 별다른 활용 없이 흙바닥만 남아 있다.쉼터가 사라지자 물금 주민 A씨는 "어느 순간부터 별다른 안내도 없이 쉼터가 모두 사라져 당황스러웠다"며 "이곳은 물금에서 반려견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자, 다른 반려가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소였는데 지금은 목줄을 풀어줄 수도 없이 산책만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시 관계자는 "기존 시설 철거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어 최대한 신속히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고 있다. 다만, 반려동물 배설물로 인한 환경오염 등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황산공원에서는 현재도 반려견 산책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시설은 동물보호법상 구분 목적의 울타리 등 설치가 필요하다. 현재 양산에는 하천부지 외에 반려견 놀이터로 활용할 만한 적절한 부지가 없고, 새롭게 조성하려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유역청 관계자는 "기존에 인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시설이 운영된 부분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현재는 정식 허가를 받기 위해 하천 오염 우려가 없는 범위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반려동물 배설물 등 환경적 영향에 대한 평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기존 시설은 절차 없이 설치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야하므로,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또한 "별도의 휀스 철거 명령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해당 시설은 허가가 필요한 사항이라는 점을 양산시에 전달했다"며 "휀스의 경우 집중호우 시 수위가 상승하더라도, 우수 흐름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설치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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