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올해 지역축제 지원 대상에 양산 축제가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축제 경쟁력 논란이 일고 있다.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양산방문의 해'를 추진 중인 양산시가 축제 정책의 방향과 경쟁력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경남도는 지난달 지역축제평가단 심의위원회를 열어 '경남형 글로벌 축제', '도 지정 문화관광축제', '지역특화축제' 등 2026년도 대표 지원 축제를 선정했다. 선정된 축제에는 사업비를 차등 지원해 지역 관광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선정 결과에 양산 축제는 단 한 개도 포함되지 않았다.이번 결과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한옥문 양산시장 예비후보는 최근 브리핑을 통해 "양산 축제가 경남 대표 축제 선정에서 빠진 것은 축제 행정의 전략 부재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축제 정책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관광형 축제와 시민 참여형 문화제를 구분하는 전략 도입과 지역 문화예술인의 참여 확대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하지만 이번 결과를 단순히 '탈락'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남도가 올해 신설한 '경남형 글로벌 축제'는 기존 정부 또는 도 지정 문화관광축제를 중심으로 후보군을 구성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양산 축제는 애초에 대상이 아니었다. 다만 양산시가 신청할 수 있는 '지역특화축제' 분야에서도 이름이 빠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양산 대표 축제인 삽량문화축전은 2024·2025년 두 차례 지역특화축제로 선정된 바 있는데, 올해는 행정착오 등의 이유로 신청 자체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축제 정책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재 양산의 대표 축제는 원동매화축제와 물금벚꽃축제, 삽량문화축전, 웅상회야제 등으로 각각 관광과, 문화예술과, 웅상출장소 등 서로 다른 부서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행정 창구가 분산돼 있어 축제 간 연계 전략이나 중장기 육성 계획을 세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산시는 최근 축제 행정 체계를 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축제 업무를 맡아온 '문화축전 추진위원회'는 양산문화재단 출범에 따라 폐지되고 관련 업무도 재단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또 축제 지원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하기 위한 '양산시 축제지원 조례' 제정도 추진되면서 축제 정책의 제도적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다만 제도 정비만으로 축제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직 개편과 조례 제정이 축제 행정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 않으면 실질적인 변화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특히 올해는 양산시가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양산방문의 해'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축제를 단순한 행사 운영 차원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를 키우는 전략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축제 지원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넘어서 양산을 대표할 관광형 축제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양산문화재단 출범과 축제지원 조례 제정 등을 계기로 축제 콘텐츠와 운영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릴 실질적인 후속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