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는 우리 동네의 변화를 이끌 일꾼을 선택하는 일이다. 지역을 대표할 일꾼이라면 도시의 성장 과제는 물론, 주민 삶과 맞닿아 있는 크고 작은 지역 현안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는 후보자의 중요한 자질이다. 이에 본지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산시의원 7개 선거구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현안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어본다.양산시 가·나선거구(물금·원동)폭발적인 성장으로 양산시 전체 발전을 견인해 온 물금읍은 여전히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최근 들어 성장이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향후 물금의 추가 도약은 부산대학교 유휴부지 활용과 양산ICD 개발 방향에 달려 있다. 선거철마다 단골 공약으로 내걸리고 있으나, 장기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 해 주민들의 기대감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반면 원동면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대표적인 인구 감소 지역으로 꼽힌다. 양산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인구는 가장 적어, 넓은 행정구역에서 발생하는 생활 불편이 면민들의 일상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특히 지역에서 가장 활기가 도는 시기인 매화축제와 미나리축제마저 각각의 사정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권의 지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같은 지역구에 속해 있음에도 인구가 가장 많고 젊은 신도시인 물금읍과, 인구가 가장 적고 고령화가 진행 중인 원동면은 성장과 소멸이라는 상반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이는 양산이 안고 있는 지역 균형 발전 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로 보여진다.성장세 주춤…잠재력 여전히 많아부산대 유휴부지 애물단지로 전락양산ICD·증산미니신도시 기대 커교통 인프라 사업 조속 완료 과제물금 분동 형평성 논란 속 제자리부산대유휴부지물금읍은 신도시 개발과 함께 인구가 가장 크게 증가하며 양산시 최대 행정동으로 자리 잡았다. 정주 여건과 생활 편의시설 역시 신도시 중심지답게 관내에서 가장 잘 갖춰져 있다. 올해 2월 기준 양산시 전체 인구의 약 32%가 물금에 집중돼 있을 정도로 인구 밀집도가 높고, 상권 규모와 유동인구 또한 경남 주요 상권 가운데서도 최대 수준이다. 이처럼 물금의 성장은 곧 양산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다소 기형적인 구조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성장세가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양산시 성장 정체 및 동력 악화 주장과 어느정도 맞물린다.인구 40만을 넘어 50만 도시를 목표로 하는 양산시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한계를 풀 열쇠는 결국 물금, 그리고 20여년간 해결되지 못한 부산대 유휴부지 활용에 달려 있다.이 노른자 부지는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면서 방치돼 있다. 그동안 몇몇 시설이 들어섰음에도, 전체 110만㎡ 규모의 부지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전히 개발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행정과 정치권에서도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시민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결국 시민들 사이에서는 신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애물단지라는 인식까지 생겨난 상황이다. 이 같은 시선은 선거 때마다 후보들의 단골 공약으로 등장하고, 양산시와 정치권에서도 해결에 나섰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개발 지연의 가장 큰 이유는 부산대와 LH는 매각금 산정 방식 등을 두고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시급히 풀어야할 숙제로 계속해서 남아 있다.양산ICD지역의 관문으로 꼽히는 양산ICD 활용 방안 역시 향후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양산ICD 내 UN 국제물류센터 유치가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관련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UN 국제물류센터가 유치될 경우 양산ICD는 기존의 단순 화물 처리 기능을 넘어, 국제 물류 네트워크 거점으로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연관 산업 유입으로 고용 상승 등 지역 경제에도 일정한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현재 양산ICD 부지 임대 만료 시점이 2040년으로 약 14년 남아 있어 조기 유치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산시 역시 임대 기간 만료 이전 유치를 목표로 중앙정부와의 협의 등에 나서고 있지만, 보다 속도감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양산ICD와 함께 증산지구 도시개발은 주변 지역 활성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향후 ICD와 증산지구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약 7천세대 규모의 주거단지가 조성되며, 인근 라피에스타를 비롯한 증산신도시 일대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유도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실제로 라피에스타를 중심으로 한 증산지역 자영업자들의 상권 활성화 요구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민선 8기 들어서도 증산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역점사업추진단'이 꾸려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1년 만에 활동이 종료되어 실망감을 안겼다. 최근 열린 물금주민설명회에서는 ICD개발과 증산지구 조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언급되기도 했다.이러한 개발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선행 사업 역시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물금 인구 규모에 맞는 교통 기반시설 확충 사업들을 꼽을 수 있다.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교통·생활 인프라 사업인 만큼 지역 내 관심도 역시 높은 편이다.남물금IC 건설 사업은 현재 진행 중이지만, 지질 문제 등이 겹치면서 당초 2026년 완공 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또한 KTX 정차 이후 이용객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물금역에서는 올해부터 내부 시설 개선과 역사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러한 기반시설 사업들이 조속히 마무리돼 교통 불편이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물금읍은 현재와 미래 모두 양산시 최대 행정동의 위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행정단위는 여전히 '읍'에 머물러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물금읍은 경남의 모든 군 단위 지역은 물론, 밀양시와 사천시보다도 인구가 많다. 현재 물금읍의 농지 면적 비율은 12.8%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도시화가 완료된 지역이다. 하지만 읍 지역에 주어지는 세금과 각종 제도적 혜택을 포기해야 하는 만큼, 물금 주민들 입장에서는 분동이 탐탁지 않을 수 있다. 이는 결국 행정과 정치권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양산시는 한때 물금읍 분동을 검토하기 위해 TF팀 구성 의지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구체적인 추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동연 양산시장 역시 분동 추진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시사한 바 있어, 당분간 행정체계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농업·관광 의존 원동면 경제 흔들축제기간 1022지방도로 교통체증낙동대교 개통, 주민 우려 커져가논란 미나리축제, 행정 주관 의견넓은 면적 대비해 생활 복지 불편1022지방도와 낙동대교원동면은 양산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으로, 지역 경제 규모 역시 가장 작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원동면 인구는 3097명으로 양산시 전체 인구의 0.9%에 불과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양산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낮은 인구밀도는 결국 생활 인프라 부족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많은 면민들은 넓은 면적과 적은 인구로 인해 새로운 시설을 조성하는 데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생활 편의시설 확충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지역 특성상 원동면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농업과 관광에 달려 있다. 특히 매화와 미나리 등 지역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 유치는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하지만 교통 여건은 여전히 지역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방도 1022호선은 왕복 2차선 도로로 경사와 곡선 구간이 많아 확장이나 우회도로 설치 요구가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관광 성수기마다 반복되는 교통체증은 주민들의 일상 불편을 넘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가운데 해당 도로와 연결되는 국지도 60호선 낙동대교 구간이 올해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량 증가에 대한 우려와 대책 마련 요구도 커지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오봉산 터널이 개통될 경우 교통 여건이 일정 부분 개선될 수 있지만, 개통 시점이 빨라야 2034년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주민 불편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원동의 또 다른 관광 자원인 '미나리 축제' 역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나리 축제는 그동안 관행처럼 이어져 온 농지법·축산법 위반 문제를 타파하고자 했지만, 결국 불법 영업장 보다 흥행하지 못하면서 실패로 끝났다.특히 주민자치회가 주최·주관해 온 행사였기에 관계자는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떠안고 사퇴까지 했다. 그 여파로 올해는 보조금 신청조차 이뤄지지 않아 축제는 개최되지 않았다.일각에서는 주민자치회 중심의 축제 운영 방식에 한계가 드러난 만큼, 이제는 양산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축제 운영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와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아우르는 행정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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