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군민 여러분.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거창군 다선거구(신원·남상·남하·가조·가북) 군의원 출마를 준비해 온 전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 이용구입니다.오늘 저는 참담하고 암담한 심경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사실 군의원 출마 예정자가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천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그냥 묵인하고 넘어가는 것은 군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이렇게 언론 앞에 서게 됐습니다.먼저 제가 군의원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말씀드리고, 이어 그동안의 있었던 공천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소상히 밝히겠습니다.저는 오랫동안 도내 일간지 기자로 활동하며 청와대 출입기자까지 지냈고 이후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지역으로 돌아와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지역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기자 생활을 계속할 수도 있었지만,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군정을 견제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 더 의미 있다고 판단해 군의원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그래서 저는 먼저 우리 지역 국회의원을 찾아가 군의원 출마 의사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의 반응은 부정적이어서 깊은 대화는 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이후 저는 설 명절을 전후해 거창으로 내려와 신원면 이장협의회장님께 먼저 출마 의사를 말씀드리고, 지역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드리고 행사와 모임에 참석하며 얼굴을 알리는데 매진했습니다. 그러던 중 당 관계자가 보자고 해 당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저는 좋은 조언을 들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돌아온 말은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당 관계자는 대뜸 “신원 사람은 안 된다”며 “신원은 인구가 적어서 남상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하며 사실상 출마를 포기하라는 회유성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또한 “현역인 남상출신 의원을 이기려면 신원 사람으로는 어렵다”며 “남상 사람을 찾고 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그러면서 “위원장의 뜻이기도 하다”며 “나중에 공천을 못 받아도 섭섭해하지 말라”는 협박성 말까지 했습니다.저는 일련의 이러한 행위가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저의 출마를 막으려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민주주의 사회에서 결격 사유가 없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선거에 출마할 권리가 있습니다.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출마 자체를 부정하거나 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결코 정당한 일이 아닙니다. 지역차별은 물론 엄연한 갑질이라고 봅니다.그럼에도 저는 포기하지 않고 지역을 다니며 주민들과 만나고 각종 행사와 회의장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계속했습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신원 출신 인사가 공천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습니다. 당 관계자가 “신원 사람은 절대 이길수가 없어 안 된다”고 몇차례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확인해 본 결과 이미 해당 인사의 공천 서류가 접수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본인은 처음에는 출마 생각이 없었지만 당 관계자의 권유와 위원장의 의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서류를 제출하게 됐다는 것이었습니다.순간 저는 큰 혼란과 충격을 느끼게 됐습니다. “신원 사람은 안 된다”고 말하던 당 관계자가 같은 신원 출신 인사에게 찾아가 공천 신청을 권유했다는 사실은 처음부터 저를 공천에서 배제하려 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이후 저는 국회의원과 당 관계자에게 이와 관련해 어떤 해명도 듣지 못하고 있다가 하도 답답해서 어제 문제의 당 관계자를 찾아가 만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따져 물어 봤습니다. 그는 자신과 위원장이 저는 안된다고 나름의 평가를 내리고, A씨가 낫다고 보고 A씨에게 공천을 신청하라고 했고, 위원장도 허락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나름의 평가라는게 능력이나 경쟁력 등 종합적 객관적인 것이 아닌 그냥 아는 사람들한테 두 사람에 대해 누굴 아느냐 누가 이길 것이냐 물어보는 식의 단편적인 면만 가지고 결정한 것에 불가한 것이었습니다. 나름의 평가라는게 이런 식의 평가였다는 것을 알고는 또한번 놀라 더이상의 할말을 잃이 더이상의 대화가 필요없었습니다. 명색이 그래도 군의원을 뽑는 일인데 이런 주묵구구식의 엉성한 평가로 공천을 한다는 것은 누가봐도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만약 이런 식의 평가로 공천을 한다면 중앙에 있다가 지역에 내려와 선거에 나서는 사람은 생전 될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방식으로 특정인을 추천하고, 낙점까지 했다는 것에 큰 실망과 모멸감의 환멸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와 같은 또 다른 억울한 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첫째, 거창지역 당협위원장께서는 이번 공천 과정에 대해 군민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둘째,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제기된 지역 차별 발언과 출마 만류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회유성 행위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중앙당과 도당은 당 관계자의 부적절한 처사와 석연치 않은 일련의 공천과정에 대해 제발방지 차원에서도 철저한 조사를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저는 많은 고민 끝에 멈추지 않고 다시 이길을 이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한 끝에 저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입당이라고 보고,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 입당 한 달 만에 탈당했고, 두 달여 맡았던 중앙당 부대변인직에서도 사임했습니다. 또한 당 대표에게도 지역 공천 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 사임의 뜻을 전달했습니다.앞으로 저는 어떤 위치에 있든 거창 발전과 군민을 위한 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당당히 힘든 도전의 길을 계속해서 이어가고자 하니 국민여러분의 이해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