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회 /양산신문DB6·3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회기였던 양산시의회 임시회가 '웅상 행정구역 문제'를 둘러싼 시정질문 과정에서 시장과 의원 간 정면충돌로 파열음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선거를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보다는 감정적 공방이 부각되면서 이를 지켜본 시민들 사이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양산시의회는 지난 20일 열린 제20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일배 의원(국민의힘, 덕계·평산)이 '웅상지역 월경행정구역 문제 해결 및 주민 복리증진'을 주제로 시정질문에 나섰다. 박 의원은 웅상지역이 1906년 행정구역 개편 이후 120여 년간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일치하지 않는 구조에 놓여 있다며 행정구역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박 의원은 "현재 웅상지역은 9만4천여명의 주민이 독립적인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일치하지 않는 구조 속에 놓여 있다"며 "주민 복리가 행정구역이라는 칸막이에 막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헌법과 지방자치법을 언급하며 양산시가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법률 검토를 실시했는지 여부와 함께 향후 행정적 대응 방안을 물었다.이에 대해 나동연 양산시장은 시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강한 유감을 표하며 정면 반박했다. 나 시장은 "월경지라는 표현 자체가 지역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며 "웅상을 별도로 분리하려는 논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체계상 분동을 원상 환원하거나 시를 다시 군으로 나누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특히 나 시장은 "지역을 통합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시점에서 분리 논의를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한 어조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답변 과정에서는 "아집", "분란을 조장한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이 과정에서 본회의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나 시장은 보충질문에 대해서는 부시장이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뒤 발언을 마무리했고, 사실상 시정질문에 대한 직접 답변을 종료했다. 선거 전 마지막 회기에서 시장이 시정질문 보충답변을 부시장에게 넘긴 채 발언을 마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이에 보충질문에 나선 박일배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박 의원은 "월경 행정구역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부시장에게 답변을 넘기는 것은 시의회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고 비판했다.또 "9만4천 웅상주민을 대표해 구조적 문제를 제기한 것인데 분열로 몰아가는 것은 유감"이라며 "연장자로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웅상 주민들의 의료·소비·교통 생활권이 울산과 부산에 형성돼 있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며 "생활권과 행정권이 분리된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양측의 감정적 공방 속에서 시정질문은 정책 논의보다는 갈등만 부각된 채 마무리됐다. 특히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회기였다는 점에서 이번 충돌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통상 선거 전 마지막 회기에서는 주요 현안 점검과 시정 마무리 논의가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임시회는 웅상 행정구역 문제를 둘러싼 갈등만 남긴 채 종료됐기 때문이다.박 의원은 그동안 웅상 4개동 읍 전환, 자치군 분리, 월경행정구역 정상화 등 행정구조 개편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실제로 2024년 시정질문에서는 웅상 4개동 읍 전환을 요구했고, 이후 4차례에 걸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자치군 설치 필요성까지 제기하는 등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웅상 월경행정구역 정상화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하며 중앙정부 차원의 검토를 요구하기도 했다.반면 양산시는 행정구조 개편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웅상 분리 논의가 지역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도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번 시정질문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양측의 입장 차이는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충돌이 선거를 앞둔 정치적 긴장 속에서 발생한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웅상지역 행정구조 문제는 그동안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지역 현안이지만,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다시 격돌하며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한 지역 인사는 "마지막 회기에서 정책 논의보다 '웅상 행정구역' 논쟁 속에서 감정적 공방만 남긴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지역 갈등만 부각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