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는 우리 동네의 변화를 이끌 일꾼을 선택하는 일이다. 지역을 대표할 일꾼이라면 도시의 성장 과제는 물론, 주민 삶과 맞닿아 있는 크고 작은 지역 현안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는 후보자의 중요한 자질이다. 이에 본지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산시의원 7개 선거구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현안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어본다.양주동은 첫 신도시 아성이 무너지고 지금은 구도시 이미지가 팽배하다.양주동은 양산지역 최초 계획도시다. 양산신도시 1호로, 학교·병원·교통·상권 등 정주여건이 잘 갖춰진 살기 좋은 신도시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신도시 완성 후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구도시로 인식돼, 택지 상권이 쇠락하고 학교 공동화 현상까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반면, 동면은 여전히 뜨고 있는 신도시다. 석·금산 신도시에 이어 최근 사송신도시가 급부상하면서 양산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지도상에 함께 나타내기조차 어려운 Z자 형태의 넓게 퍼진 지형구조인데다 생활권조차 달라, 같은 행정구역이지만 구역별 현안이 확연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신도시에서 원도심으로 전환양주택지 상권 쇠락 현실화젊음의거리 활성화 과제 부상학생 감소에 학교 공동화 우려도시 활력 회복 정책 요구 커져 양주동은 이른바 '양산신도시 1단계'로 불리는 지역이다. 1994년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된 이후 2003년 준공까지 약 10년에 걸쳐 조성된 양산 최초의 계획도시로, 한때 양산의 대표적인 신흥 주거지로 자리 잡았다. 2010년 4월 분동 이후 네 차례 지방선거를 거치는 동안 주민들은 새로운 개발보다는 기존 기반시설을 활용한 정주여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주요 과제로 제시해 왔다.하지만 신도시 조성 후 20년이 지난 현재, 양주동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지고 있다. 한때 '신도시'로 불리던 위상은 점차 옅어지고, 이제는 원도심에 가까운 지역으로 인식되면서 도시 활력 저하와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상권 변화다. 과거 양산지역 대표 상권으로 꼽히던 양주택지지구는 물금신도시 개발 이후 중심 상권의 지위를 내주며 예전의 활력을 잃었다. 택지지구 특유의 복잡한 도로 구조와 부족한 주차공간 등이 상권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다만 이마트를 중심으로 양산역환승센터와 시외버스터미널,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이 집적된 상업지구는 여전히 일정 수준의 유동인구를 유지하며 상권을 지탱하고 있다. 젊음의거리 활성화가 양주동 상권 회복의 핵심 과제다.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젊음의거리' 활성화가 상권 회복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양주동 젊음의거리는 '버스킹 문화의 거리'를 주제로 2024년 3월 경남 특화거리 1호로 지정됐으며, 이후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그러나 특화거리 지정 이후 일부 조형물 설치를 제외하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실질적인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정책 지원과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상권 쇠퇴와 함께 학교 공동화 현상도 양주동의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한때 학생 수가 2천명에 육박했던 중부초는 현재 400여명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삽량초와 신양초 역시 각각 500명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학생 수 감소로 교육환경 변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중부초는 지난해 광역통학구역을 신청해 동면지역 과밀학교 학생을 유치하는 등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이처럼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원도심 학교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대책 마련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영장과 도서관, 체육관 등 공공시설을 학교 부지에 함께 조성하는 '학교복합시설' 사업이 원도심 활성화 대안으로 거론되면서, 교육청과 지자체, 정치권이 협력해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양주동은 양산 최초의 계획도시라는 상징성을 지닌 지역이다. 그러나 신도시에서 원도심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놓인 지금, 상권 회복과 교육환경 유지 등 도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으로 동면의 중장기 과제 재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인구 6만 육박, 신도시 급성장학교 신설로 교육 기반 안정화치안·교통 등 정주여건 과제 남아사송신도시 생활 인프라 확충 요구자연마을 균형발전 과제 여전지금은 '동면' 하면 신도시를 떠올리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인구 1만여명 규모의 전형적인 농촌지역에 가까웠다. 그러나 2013년 석·금산신도시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시작으로 인구가 빠르게 증가했고, 2021년 사송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현재는 인구가 5만명을 넘어 6만명에 육박하는 양산 최대 성장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사실상 동면 인구 대부분이 신도시에 집중되면서 도시 구조 역시 급격히 재편됐다.급격한 인구 증가와 함께 가장 먼저 불거진 문제는 교육 인프라 부족이었다. 석산초 과밀과 중·고교 부재 문제는 한동안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혔다. 하지만 양산 최초 초·중 통합학교인 금오초·중과 양산인공지능고 개교에 이어, 내년 (가칭)석금산중 개교가 예정되면서 교육 기반은 점차 안정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사송신도시는 석·금산신도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시설을 선제적으로 확충한 사례로 평가된다. 신도시 조성과 동시에 유치원 3곳, 초등학교 3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 등 모두 9개 학교가 계획대로 들어서면서 초기 정주여건의 핵심 요소인 교육 기반을 갖췄다.교육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주민 관심은 안전과 생활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 석·금산신도시에서는 파출소와 119안전구호대 설치 요구가 이어지고 있으며, 사송신도시 역시 기존 동면파출소의 신도시 이전과 인력·장비 확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도시 규모에 걸맞은 치안과 안전 인프라 구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정주여건 개선 요구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송신도시의 경우 학교와 주거시설은 갖춰졌지만, 교통과 상업·의료시설 등 생활 기반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사송하이패스IC 양방향 개설과 신도시 내부 및 외부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지연되면서 교통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사송복합커뮤니티 건립 축소와 자족시설지구 분양 지연 역시 도시 자립 기반 형성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신도시 개발 이면에 있는 자연마을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동면은 신도시뿐 아니라 금정산 자락을 따라 형성된 자연마을이 넓게 분포한 지역으로, 일부 지역은 상수도와 도시가스 등 기본 생활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도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균형 발전 정책이 요구되는 이유다.이와 함께 금정산국립공원 지정과 법기수원지 소유권 문제는 동면의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양산과 부산 간 관리와 활용 방안 마련이 필요해졌으며, 개발 제한에 따른 주민 재산권 보호 대책도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법기수원지 역시 장기적으로 소유권 이전 문제 해결과 함께 공동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동면은 양산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지만, 그 성장 속도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늘어나고 있다. 신도시 정주여건 완성과 기존 자연마을과의 균형 발전, 광역 인프라 구축 등은 앞으로 동면을 대표하는 지역 일꾼들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