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강구안에 위치한 ‘꿀단지수제꿀빵’ 황채원 대표가 갓 구워낸 꿀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년째 ‘당일 생산·판매’ 원칙을 지켜온 황 대표는 지역사회 나눔을 실천하며 상생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20년 동안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다 손님분들 덕이에요. 항상 감사합니다. 거창한 건 없어요. 지금처럼 꾸준히, 즐겁게 꿀빵을 만들고 싶습니다”통영 강구안에 위치한 꿀단지수제꿀빵 황채원 대표는 항상 맑은 미소와 밝은 에너지로 손님을 맞이한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켜오면서도 매 순간 허투루 하지 않고 정성을 다한 우직함은 많은 단골손님이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비결이다.황채원 대표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깃든 꿀빵은 관광객에게는 여행의 즐거움을 선물하고, 현지인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다. 특히 이곳은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맛집으로 통한다. 단골 고객층이 두터워 평일 손님이 주말보다 더 많다는 점이 이곳의 특징이다.친정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어머니는 빼때기죽을, 딸인 황채원 대표는 꿀빵을 만들어 판매했다. 지금은 어머니의 손맛 대신 황채원 대표의 수제 꿀빵이 통영의 맛과 넉넉한 인심으로 대를 이어오고 있다.지금껏 황채원 대표가 흔들리지 않고 지켜온 원칙은 당일 생산, 당일 판매다. 그는 매일 새벽 3시 10분에 일어나 4시에 가게 문을 열고 빵을 빚기 시작한다. 해가 뜨기 전 오전 6시 갓 만들어진 따뜻한 첫 번째 꿀빵을 진열대에 내놓는다. 오후에 한 번 더 빵을 만들 만큼 정성을 다한다. 황채원 대표의 소신은 전날 남은 빵을 손님에게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에 판매하고 남은 빵은 시각장애인 센터나 아동 센터 등에 기부, 10년 넘는 세월 동안 지역사회에 온기를 나누고 있다.황 대표는 “어머니가 뇌종양 수술 이후 점차 시각에 불편함을 느끼셨다. 그때부터 시각장애인 센터에 빵을 드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분들이 일부러 가게에 찾아와서 꿀빵을 사 가시곤 한다. 맛있다고, 고맙다는 말을 꼭 남기신다. 여유가 생기면 나눔을 더 넓혀 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꿀단지수제꿀빵에는 특별한 메뉴가 있다. ‘크런치 꿀빵’은 손님을 향한 황 대표의 세심한 배려에서 탄생했다. 그는 꿀 청이 손에 묻어 고객들이 불편해하거나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고 싶어 하는 손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렇게 크런치 꿀빵이 탄생했다. 기존 꿀빵에서 빵가루를 볶아 겉면에 입히는 방식을 고안해 냈다. 꿀 청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개별 포장을 도입한 것 역시 꿀단지꿀빵만이 가진 차별점이다. 단골들은 꿀빵을 냉동해서 먹거나, 반을 잘라 버터를 넣어 앙버터 빵처럼 즐기기도 한다.황 대표는 “자주 오시는 손님들이 오히려 저한테 꿀빵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고 가신다. 가게와 손님이 함께 만들어가는 꿀빵 가게인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가게를 운영하며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을 묻자 황채원 대표는 특정 어느 한 장면을 꼽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 한 분 한 분이 다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생이던 아이가 고등학생이 돼서 다시 찾아오고, 아픈 몸으로도 꿀빵을 사러 오는 손님까지 제게 있어 손님은 인연이다. 저와 인연이 닿아서 방문해 주신다고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손님을 맞이한다”고 말했다.황 대표는 당일 준비한 꿀빵이 모두 소진되면 발길을 돌리는 손님에게 이웃 가게를 추천한다. 이익을 위한 경쟁보다는 지역 상권이 함께 성장하는 가치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다.그는 “모두 함께 잘 살아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처럼 즐겁고, 꾸준하게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유일한 계획이다. 통영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집, 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녹아든 꿀빵 가게가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정(情)이 있는 가게로 기억되고 싶다. 지난 시간 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다 손님분들 덕분이다. 일상의 달콤함과 사람 사는 정이 그리울 때 언제든 꿀단지꿀빵을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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