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번을 가도 또 가고 싶은 곳성.찰과 성장이 동행하는 곳산.천수목 사계절 다른 곳사계절이 길이 되는 산, 천성산 자락에 지난달 29일, 만국기가 펄럭이는 웅상체육공원에는 제4회 천성산생태숲유라시아 걷기축제 '길'에 참가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렸다. 이번 걷기 축제에 늘 함께 해 온 최오순 등반가와 함께 7년 동안 3만 마일 지구를 걸은 안제라가 초청돼 본 행사에 앞서 세미나를 가졌다. 이에 본지 기자는 제1코스 천성산철쭉제 코스에 참가 신청해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4회에 걸쳐 이어지는 천성산 걷기 축제를 오롯이 체험해 보기로 했다.■ 남녀노소, 반려견도 함께한 걷기 이야기이번 걷기 축제는 1회부터 지금까지 늘 함께 해 온 대한민국 레전드 여성 산악인 최오순 등반가와 함께 7년 동안 3만 마일 4대륙 16개국을 혼자 도보로 횡단한 미국의 여성 모험가이자 탐험가인 안젤라를 초청해 축제의 깊이를 더했다.이날 축제장은 식전 행사로 색소폰 연주(무지개 색소폰 팀), 오카리나 공연(한울림 오카리나 봉사단), 리듬 줄넘기, 양산시민합창단, 풍물패(이주연 '풍') 등의 무대 공연이 펼쳐졌다. 축제 행사 장 내에서는 최오순 산악인과 안젤라 맥스웰 사인회, 천성산 생태 및 탐방 사진전, 사진·글짓기·숏폼 영상 대회, 풍선아트, 힐링되는 천성산 야생초 체험 프로그램, 마법의 천연염색 체험, 일본 문화체험 및 소품 판매, 소방 및 산행 안전 교육 등의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이 외에도 동양산지역아동센터, 대한적십자사, 산수원보전회에서는 걷기 축제에 봉사로 참가하며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친구와 가족, 그리고 여러 기관 단체들이 참가한 이번 축제에는 1코스 512명, 2코스 498명, 3코스 849명, 4코스 198명 등 1천895명이 신청을 했고 현장에서도 152명의 참가자가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최대 난이도가 높은 1코스에는 최오순 등반가를 선두로 출발했고 최대 참가자가 많은 3코스에는 안젤라가 동행해 걷기를 하며 플로깅까지 하면서 축제의 묘미를 더했다.제2코스 임란공신 황민중의 길은 거리 5.5km, 2시간 30분 소요되며 제3코스 조선통신사의 길 코스는 거리 5km, 1시간 20분(왕복)과 거리 10km, 2시간 40분(왕복)이 있다. 이벤트로 마련된 제 4코스는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코스로 시니어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가 참여하며 약 50여명이 걸을 수 있는 500m 거리다. 특히 이 곳은 평소에도 지역주민들로부터 인기가 있는 걷기운동 장소이기도 하다.코스별로 자리를 마련한 행사장 중앙에는 삼삼오오 가족 단위로 무리를 지으며 앉아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이들과 함께 두 가족이 참가했다고 밝힌 A 시민은 "이번 4회차 모두 참여를 했는데 어딜가나 축제장이 다 그렇겠지만 화장실 이용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그리고 걷기 축제에는 가족 단위로 많이 참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 행사하기까지 대기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아이들이 체험할 만한게 없어 아쉽네요"라고 체험활동 부족에 대해 건의했다. 이어 "회야초 4학년인데 벌써 아이들도 이제는 어느정도 성장해서인지 걷기 축제에 대한 참여도가 너무 높아져 아이들이 축제를 더 기다려요"라고 표현했다.본 걷기 축제에 참가한 특별상으로 남여 최고령 시상에는 85세 유기석 씨와 81세 이외자 씨가 각각 수상했고 3대에 걸쳐 9명이 참가한 최다가족으로 문찬규 씨 가족이 무대에 올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축제를 주최한 양산도시문화연구원 황윤영 원장은 "2023년 제1회 천성산생태숲길전국걷기축제를 시작해 올해는 양산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이번 축제는 '유라시아걷기축제'로 확장돼 세계와 연결되는 생태문화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걷는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 풍경, 이야기들 속에 우리들은 단순한 걷기나 탐방에 그치지 않고 우리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문화환경을 조성하고, 과거의 이야기와 현재의 삶을 잇는 도시의 기억을 발굴하여 미래 세대에게 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문화자산으로 남겨지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3코스에 참가한 영산대학교 사회공헌센터는 작은 실천이지만 지역사회와 환경을 위한 마음으로 플로깅 활동을 함께 한 소감을 후기로 남겼다.■ 1코스를 걸으며 만난 인연 이야기"도전과 끈기 그리고 후회없는 웃음을" 최오순 등반가와 함께한 거리 10km, 4시간이 소요되는 제1코스 천성산 철쭉제 코스에는 올해 512명이 이 길을 동행했다.1코스는 본격적인 산행길이 시작되는 입구부터 마지막까지 전문 산악인들로 구성된 대운산악회 회원들의 친절한 안내로 안전한 산행 걷기가 이뤄졌다.지천에 널린 진달래가 반기는 협소한 흙길을 따라 뜨거워지는 햇살에 구슬땀이 나올 때 쯤 2코스와 3코스의 교차 지점인 등잔산 자락에서 잠깐 땀을 닦아보기로 했다.등잔산에 마련된 정자에서는 무지개 색소폰 팀의 색소폰 연주로 천성산을 물들이며 참가자들을 음악으로 응원했다. 흥부자 참가자는 색소폰 트롯 반주에 주체하지 못할 끼를 발산하며 댄스를 추며 흥을 부추겼다.이 곳에서 숨을 돌리는데 반려견과 함께 1코스에 도전하는 사람이 있었다. 포메라니안 5살, 이름은 '두유'라고 했다. 평지도 아닌 산행길이라 내심 걱정도 됐지만 두유는 아무 문제 없다는 듯한 시크한 표정으로 꼬리를 살랑 흔들며 주인이 내준 간식을 야무지게 먹어치웠다.얼마쯤 갔을까. 모자지간으로 보이는 A 씨는 아들과 도란도란 끊임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어 그 속을 잠깐 비집고 들어갔다. 석계에서 왔다고 밝히며 40대 아들은 2회부터 엄마와 참가를 했는데 첫 도전은 3코스를 시작해 3회는 2코스를 신청했고 이번에는 1코스에 도전을 하게 됐다고 한다. A 씨는 문화원에서 약초 프로그램을 수강생인데 문화원에서 이 걷기 축제를 알게 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A 씨의 아들은 "양산 지역 내에서 이러한 걷기 축제 행사가 있어 너무 좋고 앞으로도 계속 신청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산 하는 길에서도 잠깐 만났는데 그때까지도 하염없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 다정한 모습이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걷기 축제지만 제1코스답게 조금은 험난한 암벽을 따라 조심스레 발을 내딛은 곳은 영축산 자락을 배경으로 웅상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기차바위 전망대였다. 날이 좋아서인지 미세먼지로 뒤덮힌 웅상 지역은 들쭉날쭉 들어선 아파트단지들과 사이사이 비어있는 부지들과는 대조가 됐다.한참을 발끝만 보며 숨을 깔딱이며 도착한 이산만저만디는 등잔산 떡방아모가지에서 큰바위석굴로 올라가는 고갯길로 비목나무가 둘레길 양쪽으로 줄을 잇는다. 특히 큰바위석굴로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임도 직전에 일명 기차바위가 길게 이어지는데 기차바위 중간쯤 넓은 곳은 전망이 좋아 산행인의 멋진 쉼터이다.한참을 오르고 올라 큰바위석굴에 도착했다. 이곳은 예전에 원효대사가 수도를 했다고 전해지는 큰 굴이 있는 바위이다. 농사를 주업으로 하던 시절 아랫 마을인 평산 덕계 주진 백동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음력정월대보름이 되면 이곳에 와서 정성을 들여 기도했던 곳이라 한다.이곳을 촬영하고 있는데 40년지기 동창생들과 함께한 일행들은 여기를 그냥 칠 수 없다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다. 이들은 매주 산행을 함께 다니고 있는데 이번에 참가 계기 역시도 산행 계획의 일부라고 참가 동기를 설명했다. 사진을 찍어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컵라면을 정상에서 주겠다고 약속했다.어느덧 올해 제1코스 정점인 천성산철쭉제 기념비까지 올라오니정을 나눠주며 완주 도장을 찍었다. 여기 저기 삼삼오오 모여 간식을 먹으며 쉼을 만끽했다. 여기서부터는 이제 하산하는 길이다. 임도 따라 하산하는 길에는 걷기 참가자들이 쑥을 캐는 모습이 보이도 했다. 인생사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평지도 있고 바위도 만나겠지만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하산을 하고 걷기 축제이지만 제1코스는 등반에 가까운 코스로 본지 기자는 완보 인증서와 함께 이날 3만2천보 이상을 기록한 역사적인 날이기도 했다.본지 기자가 1코스에 참가해서 완보인증서를 받았다.영산대 사회공헌센터팀은 3코스에서 플로깅을 실시했다.최고령 수상자 사진 왼쪽부터 81세 이외자, 안젤라, 85세 유기석 최다 가족 수상자 문찬규 씨 가족과 최오순 등반가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풍물패 한마당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흥을 불러일으켰다.평지도 아닌 제1코스에 함께하는 반려견 5살 '두유'참가자들이 행사에 앞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있다.3코스에 함께한 안젤라와 참가자 모습사진왼쪽부터 황윤영 원장, 안젤라, 최오순 1코스를 완주하고 경품을 받고 기뻐하는 참가자 모습웅상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기차바위 전망대에서 참가자들이 잠깐 쉬고 있다.등잔산에서 무지개색소폰 동아리팀이 연주를 하고 있다.원효대사가 수행한 큰바위석굴제1코스 마지막 정점인 천성산 철쭉제 기념비등반하는 내내 도란도란 쉼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가는 석계에 사는 모자 포토존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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