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스라엘·미국의 중동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함양군 내 주유소 석유류 판매가격도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4월 2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www.knoc.co.kr)에 따르면, 함양군 주유소 가격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함양군 내 운영 중인 주유소는 총 26곳으로 이들 주유소의 최근 3개월(2~4월) 평균 판매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휘발유 가격은 2월 평균 1701원에서 3월 1753원, 4월 1838원으로 두 달 사이 리터당 130원 이상 상승했다. 경유 가격의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 2월 평균 1595원이던 경유는 3월에 1822원으로 급등한 데 이어 4월에는 1910원까지 올라 300원 이상 상승했다.특히 경유는 2월 대비 3월 상승폭이 200원 이상 벌어지며,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해 유류가 급등을 일부 억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류비와 농업용 연료 비용 증가로 이어져 지역민들의 삶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지역 내 한 주유소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판매가격에 반영되지만, 최근에는 반영 속도가 더 빠른 편”이라며 “당분간 높은 가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버스회사·농민 등 지역 전반 타격유가 상승은 지역 산업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함양군에서 버스회사를 운영하는 지리산고속 양태왕 전무이사는 “유가가 오르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교통업계”라며 “최근 유가 급등으로 하루 약 200만 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경상남도에 지원 방안을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농업 현장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양파 농사를 짓는 A씨는 “유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농기계를 운용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과거 두 번씩 농기계 작업을 했지만 지금은 한 번으로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농기계뿐만 아니라 영농 전반에서 기름값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함양군 “종량제봉투 물량 확보…사재기 안 해도 돼”한편 정부가 에너지 절감을 위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한 가운데, 함양군은 4월 1일부터 차량 5부제를 운영 중이다. 대상은 함양군청 본청 및 외청·읍면사무소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차량 831대로, 여기에는 일반직 공무원과 계약직·임시직 등이 모두 포함된다.다만 정부가 오는 8일부터는 더욱 강화된 ‘차량 홀짝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함양군은 정부 방침이 내려오는 대로 차량 홀짝제를 시행할 예정이다.함양군 일자리경제과 담당자는 “공공기관의 차량 출입 제한은 자원안보 위기경보 해제시까지 계속 운영된다”며 “현재로서는 민원인 차량의 출입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또한 비닐과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종량제봉투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자 지난주 함양군은 1인당 1장씩만 종량제봉투를 살 수 있도록 판매를 제한했다.그러나 이번 주부터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구매수량에 제한을 두지 않고 판매할 방침이다. 함양군 환경정책과 담당자는 “1차 발주한 물량이 나온 데 이어 2차 발주까지 한 상태”라며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종량제봉투를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