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4일 개소한 양산성가족상담소(소장 전영숙)는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고 지역 내 성폭력 피해자와 가족을 위한 든든한 보호막이다. 전영숙 소장은 상담 현장에서 마주하는 아픔과 회복의 순간들을 통해 상담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산성가족상담소에서는 피해자가 신속하고 전문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예방 교육과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안전한 양산을 향한 희망의 목소리가 여기에 있다. 누구라도 편안히 문을 두드릴 수 있는 든든한 보금자리로 묵묵히 지키고 있는 전영숙 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회복 여정 함께하는 공간 '성장과 지원'양산성가족상담소는 2002년 12월 '양산성폭력상담소'로 출발했다. 설립 취지는 사회 구조의 문제를 인지하고 개인의 회복을 지원하는 데 있었다. 김수경 대표는 1990년대 초 교도소 봉사를 경험하면서 우리 사회 인식 개선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상담소를 시작했다. 2004년에는 상담 범위를 가정폭력과 가족 갈등 등으로 확대하며 '양산성가족상담소'로 명칭을 변경했다.현재 양산성가족상담소를 이끌고 있는 전영숙 소장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며 건강한 관계와 올바른 성 인식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해 왔다. 논술과 입시학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자기표현과 성찰을 도운 전 소장은 성교육 강사 양성 과정을 접한 후 보다 깊이 있는 성교육 및 성폭력 예방 교육에 뜻을 두면서 상담소 근무를 시작했다.당초 단기간의 봉사로 생각했던 상담소 업무는 내담자들이 겪는 상처와 회복의 현장을 바라보며 전영숙 소장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담자의 용기와 변화의 순간을 함께하며 상담원 역할을 넘어 소장으로서 지역사회 안전과 개인 존엄의 보호자 역할에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전 소장은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마음을 이해하며 삶을 다시 세워가는 과정은 교육과 상담이 다르지 않은 같은 길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상담소는 양산시 중앙로 61에 위치하며, 전문 상담사와 봉사단의 협력 아래 통합 지원 시스템을 가동한다. 주요 사업은 피해자 개인 및 가족 상담, 의료·법률 지원 연계, 그리고 비공개와 익명 보장을 원칙으로 한 안전한 상담 환경 제공이다. 또한 폭력 예방과 인식 개선을 위한 대상별 맞춤 교육, 성교육 전문 강사 양성, 지역 사회 캠페인 등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이 밖에도 경찰, 의료기관, 지자체 등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피해자 원스톱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등 지역 차원의 통합 대응에도 주력하고 있다. 상담소는 단순 상담 기관을 넘어 건전한 지역 사회 안전망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이다.양산성가족상담소가 공개한 2025년 상담 통계에 따르면, 총 3천190건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이 중 231명이 신규 피해자로 확인되어 지역 내 성 관련 범죄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상담 유형별로는 강간 및 유사강간이 1천151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강제추행 573건, 통신매체 이용 음란 404건, 불법촬영 97건, 기타 29건으로 집계됐다.특히 강간 및 유사강간 사례가 전체 상담 중 큰 비율을 차지함에 따라 피해의 심각성과 더불어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상담 그리고 예방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두드러진다.전영숙 소장은 "수치 이상의 아픔과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체계적이고 예방적인 교육과 상담 지원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변화와 회복의 여정을 함께하는 공간으로 한 사람, 한 가정의 회복이 결국 지역사회의 건강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초심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지역사회 든든한 보금자리 '과제와 비전'양산성가족상담소가 현재 가장 심각하게 마주한 과제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골든타임 내에 전문 상담 도움을 받도록 하는 긴밀한 연계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여성가족부가 2024년 4월 각급 교육청과 경찰청에 피해자 지원 시설 연계를 강화하라는 공문을 하달했음에도, 현장에서는 아직도 수사기관과의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특히 2025년 한 해 동안에는 청소년 피해자가 진술 과정에서 부모와 동석하는 신뢰관계가 오히려 2차 피해가 되고, 심각한 경우 청소년과 부모가 자해와 자살 시도에 이르기도 하면서 지역 사회적 아픔이 수차례 드러났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이 적합한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타 지역 시설 이용으로 치유를 위한 결정적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상담 업무를 하면서 겪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그만큼 삶을 변화시키는 기적 같은 순간들도 존재한다. 전영숙 소장이 가장 기억하는 사례는 2020년 3월 상담을 시작한 20대 초반 여성이다. 이 여성은 지역 남성들에게 반복적 피해를 입었고, 상담 초기에는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마음의 문을 닫았다. 상담 과정에서 그녀가 장애를 가지고 있음을 파악한 소장은 의료 연계와 정밀 지원을 이어가며 꾸준한 마음 치료를 도왔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일상으로 복귀했다는 소식에 그녀가 마지막에 "이제 나를 지킬 수 있어요. 고맙습니다"라고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상담소의 역할이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한 사람의 삶을 회복하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실감했다고 그날을 회상했다.전영숙 소장은 "양산경찰서와 관내 각급 학교를 직접 방문해 피해자 지원 체계를 안내하고, 지역 내에서 온전히 치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시급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담소는 피해자 보호에 관한 유기적 협력과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을 간절히 요청하고 있다.전영숙 소장이 그리는 상담소의 미래는 누구나 힘든 순간에 가까이에서 전문적인 손길을 받을 수 있는 '든든한 보금자리'다. 단순한 피해자 지원을 넘어 시민 일상을 지키고 관계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누구나 편안한 상담소 '발전과 관심'전영숙 소장은 상담 업무가 감정 소모가 심한 만큼 슬럼프도 자연스레 찾아오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건강하게 극복하느냐"라고 강조한다. 전 소장은 다섯가지 힐링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귀뜸했다.첫째, 동료 상담사나 슈퍼바이저와의 대화를 통한 감정 정리다. 정리형 힐링으로 마음의 부담을 비워내며 재충전한다. 둘째, 가볍게 땀을 내는 걷기나 조깅으로 몸을 회복하는 신체형 힐링이다. 셋째, 반복해서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감각형 휴식으로 정신을 전환한다. 넷째, 상담이 끝난 뒤에는 '이 감정은 내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어 공감 피로를 줄인다. 마지막으로 일상의 작은 의식, 예를 들어 퇴근 후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안정감을 얻는 시간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성폭력과 관계 문제는 특별한 누군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웃과 자신의 삶과 맞닿아 있다"라고 밝히며 전 소장은 성폭력 관련 양산신문 기고문 집필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디지털 시대 범죄는 점점 교묘해지고, 부부나 교제 관계 내 폭력도 다양해지는 현실에서 피해자들은 말하지 못하고 외롭게 견디기 쉽다는 것이다.향후 양산신문 지면을 통해 전해질 이번 기고는 성교육, 디지털 성범죄, 부부상담, 가정폭력, 스토킹 등 폭넓은 주제를 포함하며 "알면 예방할 수 있고, 알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핵심임을 밝혔다. 이 글이 누군가에겐 단순 정보지만 다른 이에겐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한 상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지역사회에 진정성 있게 전하고자 하는 다짐도 함께 전했다.양산성가족상담소는 단순한 사후 지원기관을 넘어서 예방 중심의 지역사회 안전망으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생애주기별 맞춤 성교육을 아동과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 노년까지 확대하고, 급변하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비하는 교육과 상담 시스템을 구축한다. 부부와 가족 상담으로 관계 회복을 돕고, 가정폭력·스토킹·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보호를 강화하는 한편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누구나 망설임 없이 문을 두드릴 수 있는 편안한 상담소'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 밝힌 전영숙 소장은 "폭력은 개인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 문제"라며 "주변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존중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시민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당부했다.디지털성범죄예방 및 인식개선 캠페인 성문화축제 성교육인형극양산성가족상담소 전영숙 소장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