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의 한 대형 차량 정비소 매대. 엔진오일·미션오일 등 윤활유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한 모습.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그 여파가 양산지역 시민들의 일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기름값 인상을 넘어 차량 소모품과 외식업 등 생활 밀착 분야에서 이른바 '조용한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 모습이다.특히 정비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석유화학 제품인 엔진오일과 각종 윤활유 가격이 급등한 데다 일부 품목은 공급까지 불안정해지면서 지역 정비소들이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미·이란 갈등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양산에서도 차량 소모품 가격 인상과 공급 차질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서창동의 한 자동차 정비소 프랜차이즈 업체는 엔진오일과 미션오일 일부 제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소모품 가격 상승과 물량 부족이 겹치면서 방문 고객들에게 사전 안내와 양해를 구하는 상황이다.해당 정비소 대표는 "거래처에서 공급받는 오일류 가격이 10~30% 이상 올랐다"며 "특히 미션오일은 현재 재고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북정동에서 정비소를 운영하는 A씨 역시 "도매상으로부터 물량 수급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 재고가 소진되면 당분간은 고객이 직접 소모품을 가져와 교체하는 공임 작업만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엔진오일과 윤활유는 대표적인 석유화학 제품으로 국제 유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생산과 유통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소비자 부담 증가나 서비스 지연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이 같은 여파는 외식업 등 생활 밀착 업종으로도 번지고 있다. 양산의 한 돈가스 전문점에서는 그동안 무료로 제공하던 '남은 음식 포장용기'를 최근 유료로 전환했다.동면에서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하는 강모 씨는 "포장용기 가격이 계속 올라 더 이상 무료 제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득이하게 남은 음식 포장 요청 시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매장 곳곳에는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수급 차질로 포장용기 수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남은 음식 포장은 500원에 유상 제공됩니다"라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실제로 포장용기 가격은 플라스틱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이 겹치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서비스로 제공되던 항목들이 점차 유료화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한편 지난 8일 미·이란 양국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는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이미 유통 현장에 반영된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중동발 유가 상승은 단순한 기름값 문제를 넘어 정비업과 외식업 등 생활 밀착 업종 전반의 비용 구조를 흔들며 지역 경제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