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사송신도시 내송천 일대 설치된 고리도롱뇽 임시서식지 안내문.금정산의 자연과 생태 가치를 상징할 '얼굴'로 고리도롱뇽이 공식 선택됐다. 하지만 이번 선정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양산에서 반복돼 온 서식지 훼손과 집단 폐사 논란을 되짚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국립공원공단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20일 금정산의 생태·지리·문화적 가치를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식물 '가는동자꽃'과 동물 '고리도롱뇽'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깃대종은 특정지역의 상징적 생물종으로, 시민들의 보호 인식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특히 고리도롱뇽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산림 계곡과 습지에서 서식하며 수질 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이다. 금정산 일대뿐 아니라 양산 동면 사송지구 일대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어 지역 생태계의 핵심 연결고리로 평가된다.문제는 이 '상징성'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양산 사송지구에서는 개발 과정에서 고리도롱뇽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져 왔다. 2020년 멸종위기종 서식이 확인됐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사업 시행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후 낙동강유역환경청 조사에서 실제 서식이 확인되면서 환경영향평가서가 거짓 작성된 사실까지 드러나기로 했다.공사 과정에서 마련된 임시서식지 역시 문제였다. 오폐수 유입과 건조, 부적합한 환경 등으로 서식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고리도롱뇽이 집수정에 몰리며 집단 폐사가 발생하는 등 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졌다. 법원은 환경영향평가법 위반 혐의로 관련 업체에 벌금형을 선고하기도 했다.지역 시민사회 역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고리도롱뇽서식지보전 시민대책위원회는 사송지구 전체가 국내 최대 규모의 서식지임에도 불구하고 개발로 인해 원형이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대체서식지의 한계와 수질 오염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로 인공적으로 조성된 서식지는 비나 농약 등 외부 요인에 취약해 유생 폐사를 막지 못했다는 분석이다.이처럼 고리도롱뇽은 양산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불린다. 개발과 보전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희생돼 온 상징적 존재이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이번 깃대종 선정은 의미가 작지 않다.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는 동면 사송리에 자연학습장과 체험시설을 확충하고, 특히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을 중심으로 한 증식·복원시설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생태숲체험장과 국립공원힐링센터 등과 연계해 생태교육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결국 관건은 깃대종 선정 이후 실제 보전 정책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사공혜선 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고리도롱뇽을 지키자는 것은 개체 수를 늘리자는 의미가 아니라 고리도롱뇽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지키자는 것이기에, 고리도롱뇽이 서식하는 계곡과 습지 환경이 유지될 경우 금정산 일대 생태계 보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때문에 깃대종 지정이 상징에 그치지 않고 서식지 보호와 복원 사업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양산지역에서는 그동안 개발 과정에서 고리도롱뇽 서식지 훼손과 폐사 논란이 반복돼 온 만큼, 이번 깃대종 선정을 계기로 보다 체계적인 관리와 보전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고리도롱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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