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북면에 본사를 둔 우리마트 허브센터 모습. /양산신문DB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위탁운영사인 ㈜우리마트가 법원의 기업회생 개시 결정에 따라 본격적인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법원의 판단으로 개별 채권자의 강제집행과 추심이 제한되면서 일단 회사 자산을 보전한 채 회생계획을 마련할 시간은 벌었지만, 지역 유통망과 입점업체, 노동자 피해가 현실화한 상황이어서 조속한 정상화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우리마트와 양산시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이하 양산유통센터)를 정상 영업 체제로 돌입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고, 고용노동부와 정치권도 현장 점검과 대책 촉구에 나서면서 지역사회 전반이 사태 수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연 매출 1000억원 안팎의 양산유통센터가 지역 농산물 유통과 소비 생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번 회생 절차는 단순한 한 기업의 경영 위기를 넘어 지역경제의 안정성과 직결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21일 법원 회생절차 개시채권 동결 속 영업이 관건우리마트에 따르면 부산회생법원은 지난 21일 오후 우리마트의 기업회생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회사는 자산 보전과 채권자 간 형평성 유지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고, 개별 채권자의 강제집행과 추심도 제한받게 됐다. 앞으로 우리마트는 관련 자료를 법원에 제출하고 회생계획안을 마련한 뒤 채권자 동의 절차와 법원 인가를 거쳐야 한다. 최종 인가까지는 통상 6개월에서 1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우리마트는 전국 17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업계에서는 연간 총매출을 4000억원 안팎으로, 2024년 기준 총부채는 427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월 금융권 상환액도 이자를 포함해 30억원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지역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급격한 외형 확장에 따른 유동성 악화, 2023년 이후 양산사랑상품권 사용 제한에 따른 매출 타격, 최근 고금리 기조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우리마트는 회생절차 아래에서도 정상영업을 이어가며 확보한 수익으로 채권을 순차적으로 변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양산시에 제출한 운영 정상화 계획안에는 현재 공급 차질을 빚고 있는 양산유통센터를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정상 영업 체제로 돌입시키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우리마트는 21일 납품업체들과 만나 납품 재개 방안을 협의했고, 금융기관과도 이번 주 중 협의를 통해 매출채권 동결 해제를 추진할 계획이다.양산 핵심 유통거점 흔들지역사회 "정상 운영 절실"우리마트의 회생절차는 특히 양산에서 더 큰 무게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마트는 양산유통센터의 위탁운영사로, 2024년 11월 양산시와 재계약을 체결해 2027년 11월 30일까지 3년간 운영하기로 한 상태다. 양산유통센터는 연 매출 1000억원에 이르는 핵심 점포로 평가되며, 지역 농산물 유통과 가격 안정, 시민 장보기 수요를 함께 떠받치는 거점 역할을 해왔다.여기에 우리마트는 2022년 웅상점 개장, 2020년 상북면 석계2일반산업단지 내 본사·물류센터 확장 이전 등을 통해 양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유통기업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와의 연결성이 깊다. 하루 300t 이상 물류 처리 능력을 갖춘 시설을 구축하고 부산·울산·경북·경남권에 직영 매장을 확대해 온 만큼,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점포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유통망 전체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번지고 있다.실제로 양산유통센터 관련 회생채권, 즉 미지급금 규모만 14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공익채권 등을 제외한 약 80억원은 남은 계약기간 19개월 동안 순차적으로 변제한다는 게 우리마트 구상이다. 거래는 모두 즉시 현금 결제를 원칙으로 하고, 직원 급여와 세금, 공과금 등 필수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은 채권자 피해 복구에 우선 투입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결국 회생의 성패는 영업 정상화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센터 운영이 빠르게 안정돼야 납품업체와 입점 상인, 농민, 소비자 불안을 줄이고 변제 재원도 마련할 수 있어서다.양산시·노동부·정치권 대응피해 최소화에 행정력 집중사태가 양산지역 경제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자 양산시와 고용노동부, 정치권도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양산시는 입점업체와 관련 채권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설 운영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60여명으로 구성된 입점업체 채권단과 두 차례 긴급 면담을 진행했다. 또 농업기술센터 농정과에 피해사례 접수처를 운영하고, 법무법인(유한) 정인과 협약을 맺어 지난 22일부터 5월 21일까지 1개월간 특별 법률지원을 실시한다. 시가 변호사 자문 비용을 직접 부담해 채권 신고 누락 등 2차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다. 양산시는 당장 계약을 해지하기보다는 영업을 유지하면서 변제 재원을 확보하는 편이 현실적으로 피해를 줄이는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고용노동부 양산지청도 지난 22일 현장지도를 벌여 대표이사에게 책임있는 자세와 신속한 체불 청산을 주문했다. 이 사업장에서는 노동자 600여명의 임금과 퇴직금 체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을 중점 관리 사업장으로 지정하고 전담 감독관을 통해 회생절차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체불 노동자에 대한 대지급금, 생계비 융자, 실업급여와 재취업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정치권에서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조문관 양산시장 예비후보 역시 현장을 방문해 입점 상인과 농민, 시민 피해가 더는 반복돼선 안 된다며 양산시의 철저한 관리·감독과 신속한 정상 운영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