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유통센터에 상품수급 어려움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나붙었다.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이하 양산유통센터)가 사실상 운영 중단 위기에 놓였다. 운영사인 ㈜우리마트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며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매출채권 동결로 영업 재개의 최소 조건인 상품 매입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가장 큰 문제는 자금 흐름이 막힌 데 있다. 유통업은 상품을 매입·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출로 다시 채무를 상환하는 구조인데, 이 선순환 고리가 끊긴 상태다. 카드 매출 등 현금화 가능한 매출채권이 동결되면서, 양산유통센터 측은 상품을 들여올 자금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다.양산유통센터 관계자는 "진열대가 점점 비어가고 있지만, 당장 물건을 사올 현금이 없다"며 "매출채권 일부라도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영업을 재개하고 채권 변제도 가능한 구조가 된다"고 호소했다.지역 유통업계와 상인들은 산업은행의 판단이 사태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생 절차의 취지가 기업 정상화를 통한 채무 변제에 있음에도, 매출채권을 전면 동결한 현재의 방식은 결과적으로 영업 중단을 장기화시켜 기업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유통 전문가들 역시 "일정 범위 내에서 매출채권을 상품 매입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한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며 "영업이 멈춘 상태가 지속되면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고, 이는 결국 모든 채권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여파는 이미 지역 경제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유통센터에 납품해온 농가와 입점 상인들은 대금 회수 지연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물건만 정상적으로 들어오면 판매는 가능하다"며 "하루라도 빨리 운영이 정상화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양산시 역시 사태 해결을 위한 지원책을 검토 중이지만, 실질적인 정상화는 금융권의 협조 없이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양산유통센터 관계자는 "지자체 차원의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며 "국책은행이 지역 경제와 상생이라는 관점에서 전향적으로 판단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우리마트와 산업은행 간 자금 운용 방안을 둘러싼 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주 내 내려질 금융권의 결정이 유통센터의 회생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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