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생종 양파 가격이 1kg당 500~600원대에 머물면서 오는 6월 중만생종 양파 출하를 앞둔 함양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풍년으로 생산량은 늘었지만 가격이 폭락하며 농민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4월부터 출하를 시작한 조생종 양파는 지난 5월6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에서 1kg당 최저 500원에서 최고 600원 선에 거래됐다. 이는 평년보다 200~300원가량 낮은 수준이다.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생산량 증가다. 겨울철 기상이 예년보다 양호해 전국적으로 양파 작황이 좋아졌고,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문제는 조생종 가격 하락이 중만생종 출하를 앞둔 함양지역 농가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함양 양파는 대부분 중만생종으로, 본격적인 출하는 오는 6월부터 시작된다.지난해 함양농협은 양파 수매가격(20kg 기준)을 상급 1만4000원, 중급 1만1000원, 하급 5500원으로 확정했다. 당시에는 작황 부진으로 수매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일정 수준 유지됐다. 실제 지난해 수매량은 1만2460톤으로 전년(2024년)보다 약 1500톤 줄었다.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생종 가격까지 하락세를 보이면서 농가들은 수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작황이 좋지 않으면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오르고, 반대로 풍년이 들면 가격이 떨어지는 구조 속에서 농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여기에 최근 중동 지역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농자재 비용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인건비와 비료값, 유류비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양파 가격마저 하락할 경우 농가들은 사실상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지역 농민 A씨는 “인건비와 자재값 등 안 오른 것이 없는 상황인데 양파 가격까지 떨어지면 농민들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에는 작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평균 수준 가격은 받았지만, 올해는 풍년이라 더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군 관계자는 “양파연합회와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조생종 양파 가격 하락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오는 6월 중만생종 출하 시기까지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향후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경우 농림축산식품부와 경남 양파 주산지 협의체 의결을 통해 농산물생산안정제지원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농산물생산안정제지원사업은 양파 가격 하락 시 시장 격리나 수급 조절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다만 현재 관련 예산 규모가 5억 원 수준에 그쳐 가격 안정 효과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정영재 농협 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조생종 양파 가격이 평년보다 200~300원 정도 낮게 형성되고 있지만, 이것이 중만생종 가격과 바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함양 양파 출하는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현재로서는 섣불리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농산물은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고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가격도 안정적으로 형성된다”고 설명했다.한편 함양군에 따르면 올해 지역 내 양파 재배면적은 787ha로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농가 수는 20여 가구 감소했지만 전체 재배면적은 1ha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