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에 나타난 착한 주유소 위치 표시 모습. 양산에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최근 고유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으려는 운전자들의 노력이 필사적인 가운데, TMAP(티맵)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이 공동으로 제공하는 '착한 주유소' 정보가 양산지역 운전자들에게는 오히려 소외감의 상징이 되고 있다. 양산 관내 주유소 중 해당 인증을 받은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착한 주유소'는 국제유가 불안정 속에서 정부의 유가 안정 정책과 연계해 산업통상자원부, 시민단체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그리고 국내 최대 내비게이션 플랫폼인 티맵이 손을 잡고 추진하는 공공 성격의 프로젝트다. 오피넷의 실시간 유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평균 대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며 가격 안정에 기여한 업소를 선정하며, 지난 4월 29일부터 티맵 앱과 오피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지난 12일 직접 티맵 앱을 통해 양산과 인근 도시의 현황을 확인한 결과, 인근 부산과 울산, 김해 등의 경우 지도 곳곳에 가격 경쟁력을 상징하는 '착' 아이콘이 선명하게 표시됐다. 반면 양산시는 관내 90여개 주유소 중 단 한 곳도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양산전역을 검색해도 지도 위에는 일반 주유소 표시만 가득할 뿐이었다.실제로 양산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최근 리터당 2000원 선에 육박하며 경남 도내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물금읍 신도시에 거주하며 부산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A씨(42)는 "출근길 부산에 진입하자마자 내비게이션에 '착한 주유소' 알림이 뜨는 것을 볼 때마다 묘한 박탈감을 느낀다"며 "공신력 있는 플랫폼에서조차 인증받은 곳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니 더 씁쓸하다"고 토로했다.이처럼 양산지역 주유소가 '착한 주유소' 명단에서 완전히 소외된 배경에는 지역의 독특한 경제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금·증산 신도시를 필두로 형성된 높은 상가 임대료와 부지 비용, 인건비 상승 등 고정 지출이 타 지역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어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기 어려운 실정이다.또한 부산과 울산을 잇는 길목에 위치해 광역 교통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도 가격 하락폭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착한 주유소' 선정 기준이 절대적인 저가격이 아닌 지역 평균 대비 상대적 경쟁력을 따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역 전체의 평균 유가 자체가 높게 형성된 양산은 구조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양산은 대중교통망에 비해 개인 차량 이용 의존도가 매우 높은 도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기름값 상승은 서민 경제의 실질적인 생활비 부담과 직결된다.결국 전국 단위 플랫폼에서 드러난 '양산지역 착한 주유소 0곳'이라는 결과는 단순히 저렴한 주유소의 부재를 넘어, 지역의 고착화된 고유가 구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알뜰주유소 확대와 지역 차원의 에너지 물가 점검 등 보다 현실적인 유가 안정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