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물금 성산초 운동회에서 아이들이 환한 웃음 속에 뛰어 놀고 있다. 이같은 아파트 단지 사이 학교 운동회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양산의 초등학교에서도 운동회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운동회를 유지하고 있는 학교들마저 각종 민원 영향으로, 기존 운동회가 지녔던 교육적 의미가 점차 퇴색하고 있다.관내 다수 초등학교 교장들에 따르면, 전체 43개 초등학교 중 10개 학교가 현재 운동회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교는 신양·하북·물금·삼성·황산·웅상·영천·양주·상북·대운초이다. 일부 학교는 운동회를 격년제로 개최하며 축소하는 분위기다.대표적인 축소 원인으로는 소음 민원이 꼽힌다. 특히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민원이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운동회를 유지하고 있는 한 초등학교 교장은 "몇 년 전 교내 운동장에서 운동회를 진행하던 중 한 주민이 학교로 전화를 걸어 '시끄러우니 행사를 중단하라'고 항의 했었다. 하지만 운동회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행사라고 판단했고, 당시 학부모 과반 이상이 찬성해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양산시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도시 특성상 야간근무 종사자도 많은 편이다. 일부 야간근무자들은 낮 시간 수면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운동회 중단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운동회 소음민원은 전국적으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누리꾼들은 "소음제기 민원인들 역시 어린 시절 운동회를 즐겼을 것이다. 그리고 초등학교와 가까운 환경을 이유로 주거지를 선택해 놓고선, 1년에 한 번뿐인 아이들의 추억을 빼앗는 것은 이기적이다"는 반응이 많았다.대부분 학교는 행사 개최 전 학부모 설문조사를 진행하는데, 양산의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운동회를 둘러싼 의견은 엇갈린다.반대하는 학부모들은 대체로 맞벌이 가정의 현실적 부담을 이유로 드는 경우가 많았다. 관내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맞벌이 부모는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 혼자 운동회를 치루는 상황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 아이가 상대적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일부 학교는 운동회가 진행되더라도, 학부모가 참관이 불가능하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운동회 변화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한 시민은 "우리 때 운동회는 동네 잔치 같은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아이들끼리만 진행해 편하긴 해도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든다"면서 "예전에는 김밥과 과자 먹는 재미도 운동회의 추억이었는데, 지금은 외부 음식 반입도 제한되고 물도 개인 생수만 마셔야 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아쉬움을 남겼다.전국적으로 축제 분위기 조성과 학부모 민원 및 갈등 예방 등을 이유로 승패를 가리지 않는 '무승부 운동회'가 확산하는 추세다. 양산의 초등학교에서도 승패가 없는 학예회 및 놀이마당 형태를 치루는 학교가 두 군데 있다. 이에 대해 운동회의 교육적 의미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물금에 거주하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운동회는 공정한 경쟁 끝에 승자를 축하하는 방법, 패자를 위로하는 방법 등 사회성을 배울 수 있다"면서 "승자가 성취감을 얻고, 패자가 결과를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과정 자체도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수현· 사송고등학교 체육대회에 앞서 인근 아파트에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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