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동의 한 냉면전문점, 이곳은 지난 4월말부터 이른 더위 탓에 연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인 5월 중순, 양산지역에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시민들의 옷차림은 물론 식문화 풍경까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반소매 차림의 시민들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지역 내 유명 냉면 전문점들은 예년보다 보름 이상 일찍 몰려든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때이른 '여름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지난 18일 이른 점심시간, 양산시 북부동의 한 유명 냉면 전문점은 시원한 냉면 한 그릇으로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평일임에도 점심시간 전부터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고, 매장 안은 인근 관공서 직장인과 가족 단위 손님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이곳을 36년째 운영 중인 대표 김모 씨는 "예년 같으면 보통 6월 중순은 돼야 평일 대기 줄이 생기는데 올해는 4월 말부터 손님이 몰리기 시작했다"며 "예년과 비교하면 한 달 정도 일찍 성수기가 찾아온 느낌이다. 날이 점점 더워지다 보니 냉면 하루 판매량도 작년 이맘때보다 훨씬 늘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점심시간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던 직장인 최모(42·남부동) 씨는 "낮 기온이 25도를 훌쩍 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원한 음식을 찾게 된다"며 "올해는 유독 봄이 짧고 바로 여름으로 넘어간 느낌이라 벌써부터 한여름 폭염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외출하기 어려울 정도로 뙤약볕 더위가 느껴져 사무실에서는 벌써 선풍기와 에어컨을 번갈아 틀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냉면집이 활기를 띠는 배경에는 실제 예년보다 높아진 기온이 자리하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양산지역은 평년보다 높은 낮 기온을 기록하는 날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양산 특유의 분지형 지형 특성상 열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아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기록된 수치보다 더욱 높게 형성되고 있다.실제 양산지역의 기상 통계는 이러한 변화를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 2016년 양산의 월평균 기온은 6월 22.8도, 7월 26.4도, 8월 27.9도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월 23.3도, 7월 28.0도, 8월 28.5도까지 치솟으며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9월 평균기온 역시 25.6도를 기록하며 이른 무더위뿐만 아니라 가을까지 이어지는 '늦더위 장기화' 현상까지 뚜렷해지고 있다.폭염의 강도 역시 거세지고 있다. 경남지역 기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양산은 인근 밀양·합천과 더불어 17일 연속 폭염이 이어지는 기록적인 찜통더위를 겪기도 했다. 폭염의 시작 시점은 앞당겨지고 종료 시점은 점차 늦어지면서,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여름의 실질적인 길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늘어난 상황이다.이러한 기후 변화는 지역 외식업계의 대목 지형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초복을 전후로 보양식이나 여름 메뉴 매출이 정점을 찍었으나, 최근에는 5월 초부터 냉면, 밀면, 콩국수 등 시원한 음식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며 계절 메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이처럼 양산지역의 기온 상승과 폭염 장기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시민들의 생활 패턴 변화는 물론, 향후 폭염 저감 시설 확대와 도시 열섬 현상 완화를 위한 행정적 대응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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