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전경양산지역 미분양 주택 물량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양산지역 미분양 주택은 1005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34가구와 비교하면 불과 3개월 만에 약 201% 증가한 수치다. 전년도 같은 기간인 지난해 3월 445가구와 비교해서도 약 125% 늘었다.올해 들어 미분양 물량은 1월 737가구로 급증한 데 이어, 2월에는 1014가구까지 치솟으며 처음으로 1000가구를 넘어섰다. 이는 경남 전체 미분양 주택 5628가구의 약 17.9%를 차지하는 규모다. 양산지역 미분양 주택 수가 1천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8월 1112가구 이후 약 4년 7개월 만이다.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이어지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양산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92가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2가구와 비교하면 약 6.4% 감소했으나, 2024년 55가구와 비교하면 약 430% 증가한 규모다. 이는 지난 2014년 621가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방 신규 아파트의 저조한 분양률, 고금리 장기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변화에 따른 불안 심리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양산시 준공 후 미분양은 2016년 6가구, 2017년 9가구, 2018년 2가구에 그쳤다. 하지만 2020년 253가구로 급증한 뒤 다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후 2021년 98가구, 2022년 35가구, 2023년 82가구, 2024년 55가구를 기록했다. 양산시의 준공 후 미분양 292가구는 경남 전체 준공 후 미분양 3528가구의 약 8.3%를 차지한다.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국 부동산 시장은 단순한 가격의 변동성을 넘어,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 소멸 위기'라는 거대한 구조적 균열 속에 놓여 있다"면서 "과거의 부동산 정책이 전국적인 과열을 막기 위한 규제와 금리 조절에 방점을 두었다면, 현재는 수도권의 공급 부족 문제와 지방의 미분양 적체라는 상반된 숙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초양극화'의 시대"라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이어 "지방 부동산 시장의 실태는 수도권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인구 감소와 일자리도 대변되는 산업 기반 약화라는 근본적인 위기 속에 미분양 물량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지역 건설업계의 연쇄 도산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며 "수도권이 '과열 방지와 원활한 공급'을 원한다면, 지방은 '수요 창출과 시장 방어'를 절실히 원하는 형국"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