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양산시장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조문관 후보와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가 양산의 미래 비전과 핵심 현안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두 후보는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 부울경 메가시티 대응, 재난·안전 대책, 교통 인프라 확충 방안을 놓고 상반된 해법을 제시했으며, 특히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활용 방안을 둘러싸고는 '공과대 이전론'과 '바이오·연구 중심 복합개발론'이 맞서며 가장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경남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23일 KNN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단순한 공약 소개를 넘어 '변화론'과 '안정론'이 선명하게 부딪힌 자리였다. 조문관 후보는 청년 유출과 자영업 침체, 빈 상가 증가 등을 거론하며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고, 나동연 후보는 "양산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검증된 능력과 확실한 실천력"이라며 현직 시장으로서의 경험과 성과를 강조했다.■출마의 변부터 맞붙은 '변화'와 '안정'먼저 출마의 변에 나선 나동연 후보는 "양산은 중대한 전환기에 서 있다"며 "역동적인 성장을 여기서 멈출 것인지, 중단 없는 발전으로 더 크게 도약할 것인지 결정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검증된 능력과 실천력으로 양산 미래 100년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반면 조문관 후보는 "학생과 청년들이 양산을 떠나고 있고 자영업자들이 쓰러져 가고 있다"며 "나동연 시장의 12년 동안 기회도 시간도 충분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면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지역 기업에 성장 사다리를 놓고 경제가 강한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교육도시 양산을 만들겠다"며 '양산 대전환'을 강조했다.■체류형 관광도시 해법도 상반첫 번째 공통질문인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서도 두 후보의 시각차는 뚜렷했다.조 후보는 통도사·내원사·천성산을 연결하는 K-사찰순례 코스와 통도사 인근 어린이 동화마을 조성, 황산공원과 낙동강을 잇는 관광문화벨트 등을 제시했다. 또 원도심에 외국인 거리와 청년 버스킹, 야시장과 불빛축제를 도입하고 맛집·카페·공방 등을 관광코스로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즐기면서 소비하는 도시, 거대한 관광 놀이터 양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반면 나 후보는 기존 양산8경을 양산12경으로 확대하고, '2026 양산방문의 해'를 통해 관광콘텐츠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황산공원을 전국적인 관광·레저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호텔 등 체류형 인프라를 확충하고 스포츠대회와 전지훈련 유치를 통해 스포츠 기반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며 "밤에도 즐길 수 있는 야간 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부울경 메가시티… "정치력" vs "여당 프리미엄"부울경 행정통합과 메가시티 구상에서는 두 후보 모두 양산이 중심에 서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했지만, 실현 방식과 적임자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나 후보는 "부울경 통합은 수도권 일극체제 속 지방이 살아남기 위한 시대적 흐름"이라며 "양산이 지정학적으로 부산과 울산, 경남을 잇는 핵심 위치에 있는 만큼 행정력과 정치력을 총동원해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산선 개통과 광역철도 구축을 통해 양산을 경남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조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는 양산에 주어진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와 김경수 후보 등 민주당 정부·여당과 함께할 때 광역철도와 메가시티 정책을 더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며 "힘 있는 여당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상호토론에서는 누가 메가시티 시대 양산을 이끌 적임자인지를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나 후보는 "메가시티 중심도시가 되려면 중앙부처 네트워크와 조직 운영 경험이 중요하다"며 조 후보의 오랜 공직 공백을 문제 삼았다. 그는 "기업 경영과 행정은 다르다. 시장은 공무원 조직을 이끌며 중앙부처와 협의해야 하는 자리"라고 지적했다.이에 조 후보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중앙정치와 정책 네트워크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도의원 경험과 기업 경영 경험을 통해 행정 능력도 충분히 검증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12년 시정 동안 청년 유출과 동서 균형발전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며 현 시정을 정면 비판했다.나 후보는 이에 대해 "물금신도시 조성과 황산공원 개발,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양산이 크게 성장했다"며 "2010년 25만명이던 인구가 34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 성과를 보여준다"고 맞받았다.■최대 격전지는 '부산대 유휴부지'이번 토론 최대 쟁점은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활용 방안이었다.조 후보는 부산대 공과대학 이전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20년 전에는 부산 반발로 무산됐지만 지금은 부울경 메가시티와 지방대학 육성 정책 흐름 속에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부산대 공대를 양산으로 이전하면 학생과 교수, 연구진 등 1만명 가까운 인구 유입 효과가 생기고 양산 경제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또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과 지방거점대 육성 흐름 속에서 부산대 공대 이전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여당 시장이 되면 중앙정부와 함께 충분히 관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나 후보는 "공대 이전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해당 부지는 이미 부산대와 LH, 양산시, 경남도가 함께 추진하는 공간혁신 선도구역 사업과 연계돼 있다"며 "바이오 산업과 연구기관, 기업, 주거·문화 기능이 결합된 미래 먹거리 중심 복합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공대 이전은 과거에도 대학 내부 반발 등으로 무산됐고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며 "실현 가능성이 불확실한 공약보다 현재 추진 중인 바이오·연구 중심 복합타운 조성이 더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이에 조 후보는 "그동안 시정이 부산대 유휴부지 활용을 여러 차례 공약했지만 뚜렷한 결실이 없었다"며 "사람이 바뀌어야 양산도 바뀐다"고 재반박했다. 또 "현재 추진 중인 계획 역시 오랫동안 진척이 없었다"며 "새로운 시각과 정치적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나 후보는 "미술관과 문화예술회관은 이미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고, 공간혁신 선도구역 사업도 본격 설계 단계에 들어갔다"며 "미래 산업과 주거·문화가 결합된 복합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맞섰다.■안전·환경·교통 공약도 제시재난과 안전,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서는 두 후보 모두 안전 행정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조 후보는 AI 기반 관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침수·산사태·교통사고 위험지역을 상시 감시하고, 스쿨존 안전시설 강화와 대형 공사장 통학로 안전계획 의무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로에너지 건축 확대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웅상 회야강 생태복원 등을 공약했다.나 후보는 "양산은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받은 도시"라며 "폭염과 집중호우, 감염병, 산업안전까지 포괄하는 안전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녹색도시 정책을 모든 시정사업에 적용해 기업도시 이미지를 친환경 녹색도시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교통 인프라 분야에서는 나 후보가 양산선 개통 성과와 사업비 분담 구조를 설명하며 "대형 사업을 차질 없이 완수해온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광역철도까지 연결되면 양산은 부울경 교통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조 후보는 웅상선의 중요성을 집중 부각했다. 그는 "동남권 순환철도와 부산 도시철도 정관선 등이 웅상선과 연결되는 만큼 반드시 조기 추진돼야 한다"며 "중앙정부 지원을 적극 이끌어내 부울경 교통 허브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나에게 양산시장이란…"후보 정체성을 보여주는 '나에게 양산시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는 각자의 정치 철학이 압축적으로 드러났다.나 후보는 "양산시장이란 민생이자 살림살이"라며 "시장은 정치적 상징이 아니라 시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예산과 복지, 교육, 균형발전을 꼼꼼히 챙기는 살림꾼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조 후보는 "양산시장이란 골든타임"이라고 답했다. 그는 "부울경 메가시티 시대 속 지금이 양산이 도약할 마지막 기회"라며 "정체된 양산을 대전환의 흐름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마지막까지 이어진 안정론 vs 변화론마무리 발언에서도 두 후보의 메시지는 끝까지 엇갈렸다.나 후보는 "시장은 실험하거나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즉각적인 현안 해결과 검증된 추진력을 갖춘 준비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중단 없는 발전으로 부울경 최고의 중심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조 후보는 "경제가 강하고 복지가 튼튼한 도시, 문화와 품격이 있는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며 "이재명·김경수·조문관으로 이어지는 힘 있는 여당 시장이 양산의 미래를 바꾸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이번 토론은 결국 '행정 경험과 안정적 시정 운영'을 내세운 나동연 후보와 '정권 연계와 대전환'을 앞세운 조문관 후보가 정면으로 맞붙은 자리였다. 특히 부산대 유휴부지 활용과 부울경 메가시티 시대 양산의 역할을 둘러싼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남은 선거 기간 유권자 판단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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