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산지역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치솟는 등 때이른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관내 식중독 예방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기온과 습도가 가파르게 상승할수록 식중독 원인균의 번식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만큼, 시민들의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외식·급식 업계의 음식물 보관·조리 프로세스 등 점검이 시급한 실정이다.특히 최근 양산 지역 내 식중독 발생 경향이 '건수는 줄되,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대형 집단 감염' 형태로 급변하고 있어, 방역 당국과 시민들의 경각심을 한층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양산시 보건소가 공개한 최근 5년간(2021년~2025년 잠정치)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양산지역에서는 이 기간 동안 총 7건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해 누적 환자 363명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연도별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2건(13명), ▲2023년 4건(71명), ▲2025년(잠정) 1건(279명)이었으며, ▲2022년과 ▲2024년에는 다행히 발생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난해 기록이다. 지난해 양산에서는 단 한 건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279명의 환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이는 최근 5년간 양산지역에서 발생한 전체 식중독 환자(363명)의 약 77%(76.8%)에 달하는 수치로, 단일 사고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과거에 비해 식중독 발생 빈도 자체는 낮아지고 있지만, 한 번 발생하면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는 '도화선형' 양상을 띠고 있음을 극명히 보여준다.이 같은 식중독 분포 추세는 양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과도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식약처 식품안전나라 식중독 통계에 따르면 전국 식중독 환자 수는 2021년 5160명에서 2025년 9612명으로 크게 늘었고, 경남지역 역시 같은 기간 335명에서 779명으로 2배넘게 폭증했다.시설별 발생 현황을 분석해보면, 식중독 위험지대가 흔히 생각하는 학교나 대형 급식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최근 5년간 시설별 발생 건수는 일반 '음식점'이 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를 통한 환자 수는 무려 284명에 달해 전체 환자의 78.2%를 차지했다. 뒤이어 기업체 등 학교 외 집단급식소가 2건(48명), 학교 급식소 1건(21명), 기타 시설 1건(10명)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양산전역을 긴장시켰던 279명의 대규모 집단 식중독 역시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일반 음식점 한 곳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나, 외식업소들의 식자재 관리 체계에 대한 전수 점검과 자발적인 위생 혁신이 요구된다.시기적으로는 기온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하는 봄철부터 초여름 사이에 사고가 집중됐다. 월별 발생 건수는 4월이 2건으로 가장 많았고, 1월·6월·7월·8월·9월에 각각 1건씩 분산됐다. 그러나 환자 수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대형 사고가 터진 '6월'에만 279명이 몰려 한여름 못지않게 초여름 길목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7월(30명), 4월(28명), 9월(21명)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양산지역 식중독을 유발한 주요 원인균(추정 포함)으로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병원성 대장균, 바실루스 세레우스, 캠필로박터 제주니, 살모넬라균 등이 확인됐다. 이들 균은 주로 덜 익힌 육류나 장시간 상온에 방치되어 부패가 시작된 음식, 위생 관리가 불량한 조리 기구와 환경에서 주로 번식하는 특징을 지닌다.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섭취했을 때 체내 독소로 인해 구토, 설사, 극심한 복통, 발열 등을 동반하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층, 기저질환자에게는 극심한 탈수증세를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선제적인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에 양산시는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관내 다소비 조리 식품 및 외식업소를 대상으로 한 위생 지도 점검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범시민적인 식중독 예방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손유정 양산시 위생과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기온이 급상승함에 따라 기온과 습도에 민감한 식중독 발생 위험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식중독은 철저한 예방만이 최선의 방책인 만큼, 일상생활과 조리 현장에서 식중독 예방 5대 수칙인 '손·보·구·가·세'(손씻기, 보관온도 지키기, 구분 사용하기, 가열하기, 세척·소독하기)를 철저히 실천해 여름철 식품안전 사고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강력히 당부했다.한편, 양산시 보건당국은 가정 및 음식점 조리 종사자들에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영하는 '식중독 예측지도' 사이트를 수시로 확인해 당일의 식중독 위험 지수에 맞는 맞춤형 위생 관리를 이어나가기를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