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평산동먹자골목 상가번영회장이 본지 기자에게 상권 곳곳을 소개하고 있다.양산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 중인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이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올해 양산시는'2026년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총 7개 골목상권 공동체를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공동체는 신규 조직 3곳과 성장지원 4곳이다. 신규 조직에는 백호마을상가회, 서창세계로상인회, 호포상가발전회가 이름을 올렸으며, 성장지원 분야에는 가촌신도시상인회, 양산젊음의거리운영위원회, 오봉청룡로번영회, 평산동먹자골목상가번영회가 포함됐다.이번 사업은 골목상권이 가진 고유한 자원과 지역 특색을 활용해 상권 경쟁력을 높이고, 상인 공동체 중심의 자발적인 상권 활성화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이에 본지는 올해 선정된 7개 골목상권 공동체를 차례로 찾아 각 상권이 가진 특징과 활성화 전략을 살펴보고, 지역 맞춤형 상권 발전 모델을 시민들과 독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네 번째 순서로 평산동 먹자골목을 찾았다.--------------------------------------------------------------------------------------------------------------------------------------------------------------------------양산시 평산동 먹자골목이 '2026년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되며 지역을 대표하는 핵심 상권으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지난해 3000만원에 이어 올해 1500만원의 추가 사업비를 확보한 평산동은 감각적인 고보조명을 활용한 경관 개선과 MZ세대를 겨냥한 숏폼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보다 더 눈부신 것은 이웃을 돌보는 상인들의 따뜻한 마음이었다. 본지는 평산동의 오늘을 짚어보고,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평산동 먹자골목은 입점 상점의 80% 이상이 야간에 매출이 발생하는 전형적인 '심야 밀착형 상권'이다. 평산동 상가번영회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집중해 지난해부터 '고보조명(로고빔) 설치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고보조명 12개를 추가로 확대하며, 어두웠던 골목길을 안전하고 활기찬 '빛의 거리'로 탈바꿈시키고 있다.이러한 가시적인 변화는 상인들의 결집으로 이어졌다. 김주현 평산동 상가번영회장은 "양산시의 지원 덕분에 인지도가 상승하자 상인들 사이에서 '우리도 해보자'는 의지가 확산됐다"며 "번영회 회원사가 지난해 24곳에서 올해 37곳으로 대폭 늘어나는 등 공동체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단단해진 상인들의 결집력은 지역 사회를 향한 따뜻한 나눔으로 발현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상가번영회의 후원과 '국민아구찜'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무료 식사 봉사다.국민아구찜은 매월 세 번째 수요일마다 지역 어르신 30여명을 초청해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으로 식당 운영이 녹록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은 "우리 골목을 지켜주신 어르신들께 감사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수년째 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김 회장은 "회원사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고 국민아구찜이 장소와 정성을 제공하는 이 봉사가 평산동 먹자골목의 가장 큰 자부심이 됐다"고 전했다.상권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공부'와 '벤치마킹'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 4월 통영 중앙시장과 동피랑 마을을 찾은 상인들은 '우리만이 팔 수 있는 브랜드'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김 회장은 "인근 '무지개폭포'와 같은 수려한 자산을 브랜딩에 녹여내 평산동 먹자골목에서만 맛보고 즐길 수 있는 특산품과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하지만 이러한 혁신 노력 이면에는 인근 부산 정관신도시 등 대규모 계획 상권과의 인프라 격차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도 공존한다. 김 회장은 "정관은 전폭적인 지원으로 상권 전체가 화려한 경관 조명에 감싸여 있다"며 "우리 골목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압도적이고 연속적인 인프라 확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지난해부터 이어진 활성화 사업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이 체감하는 영업 환경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고질적인 주차 인프라 부족이다. 150여개의 점포가 밀집한 상권 내에 공영주차장은 단 한 곳뿐이다. 김 회장은 "점포 앞 대부분이 주차금지 구역인 황색선이라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기 일쑤"라며 "예산 지원만큼이나 주차 단속의 탄력적 운영 등 행정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또한 거대 배달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는 소상공인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김 회장은 양산시 공공배달앱 '배달양산'의 낮은 이용률(10% 미만)을 꼬집으며, "결제 수단 다양화와 파격적인 혜택 제공 등 지자체가 앞장서서 공공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상인들의 자발적인 의지와 지자체의 지원이 맞물려 돌아가는 2026년. 평산동 먹자골목이 단순히 먹고 마시는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와 상생하며 양산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진정한 마중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평산동 먹자골목 전경.평산동 먹자골목 대표 로고평산동 먹자골목에 설치된 고보 조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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