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불산성 정밀발굴조사지역.웅상의 대표 역사유산인 우불산성이 국가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양산시는 최근 우불산성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과 우불산성 발굴조사, 우불산신사 제향 경상남도 무형유산 지정 근거 마련을 위한 조사 용역에 잇따라 착수했다. 단순한 유적 정비를 넘어 유형·무형 문화유산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가치 발굴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경상남도 기념물인 우불산성은 삼호동 산2-16번지 일원에 위치한 포곡식 토석혼축 산성이다. 경주와 부산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에 자리한 군사 거점으로, 학계에서는 5세기 중·후반 신라가 축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국가 차원의 산천제사가 이어졌던 곳으로 알려져 군사적 기능과 제의적 기능을 함께 지닌 복합 유적으로 평가받는다.양산시는 2024년부터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우불산성 정비사업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발굴조사 현장공개회를 열어 그동안의 조사 성과를 시민과 전문가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당시 발굴조사는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수행했으며 북문지와 집수지 일대 445㎡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북문지는 점토와 할석을 경사지게 쌓아 올린 신라 석축산성의 초기 형태로 확인됐다. 이러한 축성기법은 현재까지 경남지역에서 확인된 사례가 없어 우불산성의 학술적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성 내부에서는 통일신라 시기의 건물지 초석과 석렬, 수혈 유구 등이 확인됐으며 장경호를 비롯한 6세기대 토기편과 기와 조각도 다수 출토됐다. 이를 통해 당시 산성 내부 생활상과 건축 양식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됐다는 평가다.특히 지난해 조사 과정에서 처음 확인된 북쪽 집수지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도 진행된다. 집수지 서편을 중심으로 한 발굴을 통해 세장방형 석축 구조의 형태와 축조 방식, 사용 시기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산성 내 물 관리 체계를 밝힐 수 있는 핵심 시설이라는 점에서 향후 조사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양산시는 발굴조사와 함께 종합정비계획 수립도 병행한다. 지금까지의 발굴 성과와 문헌자료를 종합 분석해 기초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연차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학술대회도 개최해 우불산성의 역사적 성격과 보존·활용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우불산신사 제향의 무형유산 지정도 추진한다. 우불산신사 제향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전승된 지역 대표 제의문화로, 국가가 주관한 소사(小祀)가 거행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역사성이 높다. 양산시는 매년 제향을 지원하며 전통문화 계승에 힘쓰고 있으며,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도 지정 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양산시는 우불산성이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규명해 향후 국가유산 활용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발굴과 연구, 정비와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오랫동안 지역에 잠들어 있던 웅상의 역사적 정체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