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허브타운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바로 앞에 생활폐기물들이 쌓여 있는 모습.양산시가 지역 복지서비스의 거점 공간으로 조성한 '양산복지허브타운'이 개관 초기 일부 시설 운영과 배치 문제로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애인과 노인, 아동 등 이동 약자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특수 시설인 만큼, 행정의 세심함과 안전성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지난 4월 본격 운영에 들어간 물금읍 양산복지허브타운은 장애인복지관을 비롯해 노인복지관,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관내 주요 복지시설이 한곳에 밀집해 있어 접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시민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개관 두 달여가 지난 지금, 현장에서는 차량 진출입 동선의 혼선, 장애인 주차구역의 효율성 저하, 내부 편의시설 설계 미흡 등 실제 이용자의 눈높이를 꼼꼼하게 반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차량 진출입 동선'의 혼선이 꼽힌다. 현재 복지허브타운 입구는 차량 진입 구간과 출차 구간이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아 들어오는 차량과 나가는 차량이 정면으로 마주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나 복지관의 주요 행사·프로그램이 열리는 시간에는 통행량이 급증하면서 병목현상과 함께 접촉사고 위험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현재 복지허브타운 입구에는 차량 차단기 사용이 중단된 상황이다.복지허브타운을 수시로 방문한다는 장애인 활동지원사 A 씨는 "동선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차량들이 서로 엉켜 멈춰 서거나 양보하며 빠져나가는 상황이 반복된다"며 "인지 능력이 낮거나 대처가 늦은 노인과 장애인들이 탑승한 차량이 많은 만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진출입로 동선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의 효율적인 운영도 과제로 떠올랐었다. 복지허브타운 내 설치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바로 앞 공간에 재활용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면서, 특정 주차면 한 곳이 사실상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애인 주차구역은 휠체어 이용자의 승하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주차면보다 폭이 넓게 설계되는 것이 기본이지만, 전면에 쓰레기 수거 시설이 위치해 이용자들이 차량을 대거나 내릴 때 상당한 불편을 겪어왔다.A 씨는 "장애인 편의를 위해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 재활용 처리장이 인접해 있어 휠체어 이동 시 제약이 많았다"며 "시각적인 부분은 물론, 장애인 행정을 우선해야 할 복지타운의 취지를 살려 공간 배치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내부 편의시설의 설계 미흡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더욱 구체적이다. 복지허브타운 내 '장애인 전용 화장실' 중 일부에 지지대 역할을 하는 '장애인용 소변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이용자들의 실제 보행 및 이용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의견이다.현재 일반 남성 화장실에는 안전 바(손잡이)가 달린 소변기가 설치돼 있지만, 정작 장애인 전용 화장실에는 소변기 자체가 누락돼 휠체어를 타지 않는 보행 장애인이나 고령층이 소변을 보려면 매번 좌변기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특히 현장에서는 이용자와 동행하는 인력 구조의 특성을 다각도로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활동지원사 A 씨는 "내가 돌보는 보훈 환자분의 경우 휠체어를 타지는 않지만 거동이 불편해 지지대가 필수적인데, 일반 남성 화장실에는 손잡이가 있어도 내가 여성이다 보니 들어가서 보조해 드릴 수가 없다"며 "결국 여성 활동지원사가 동행할 수 있는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정작 이곳에는 소변기가 없어 매번 좌변기에 앉혀 드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현장의 구체적인 고충을 토로했다.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에 대해 양산시 복지허브타운 시설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양산시 장애인 복지과 B 주무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장의 구조적 한계와 현장의 입장을 밝혔다.B 주무관은 "먼저 입구 차량 진입구간과 출차구간이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는 부분은 현재 출입구 쪽에 가스선과 고압선이 지하로 지나가다 보니 공간 확보가 어려워 입구가 협소해진 상황"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건축부서와의 긴밀한 논의를 통해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논란이 된 장애인 주차구역 내 폐기물 처리장 배치에 대해서는 조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B 주무관은 "법적 면적당 기준 주차대수는 68대이지만, 복지허브타운은 이보다 훨씬 많은 139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고, 장애인 주차구역도 법적 주차대수를 초과한 13대 구역을 운영 중"이라며 "다만, 처음 건축 설계도를 확인했을 당시 해당 주차면 앞쪽에 기둥이 놓여 있어 차량이 정상적으로 진입하기 힘든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그 공간을 폐기물 처리장으로 활용해왔던 것인데, 현장 불편이 제기된 만큼 현재는 장애인 주차구역 앞에 놓여있던 폐기물 처리장을 다른 곳으로 즉각 옮겨놓은 상태"라고 해명했다.마지막으로 장애인 화장실 내 소변기 미설치 지적에 대해서는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님을 확인했다. B 주무관은 "현재 양산시 복지허브타운은 장애인물리적환경(BF) 인증 최고 등급 신청이 진행 중"이라며 "이와 관련한 심사 기준 등 현행 법적 사항 중 장애인 화장실 내 소변기 설치는 의무 사항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양산시가 주차구역 폐기물 처리장을 즉각 이전하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섰으나,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새로 지은 복지 전용 건축물이 초기 설계 단계부터 이용자와 현장 인력의 세부 수요를 꼼꼼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외형적인 인프라 구축과 법적 기준 충족에만 그치지 않고, 이동 약자가 체감할 수 있는 '이용자 중심의 무장애(Barrier-Free) 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지속적인 현장 보완책 마련이 요구된다. 양산신문 복지 허브타운 입구 모습. 진출입 차량 구분이 없어 매우 위험한 모습이다. 이때문에 차단기도 현재 이용 불가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