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의령읍 중심가는 선거로고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공식적인 선거운동 13일의 레이스가 요란하게 시작됐다. 제일 먼저 시작한 국민의힘은 의령우체국 앞에서 강원덕 후보를 중심으로 김봉남 도의원 후보, 오경주 국민의힘 기초의회 비례대표와 의령 각 선거구 국민의힘 후보, 박상웅 국회의원이 참석해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태영 후보도 의령우체국 앞에서 기초의회 비례대표 오우동 후보와 가선거구 하종성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유세를 시작했다. 무소속 오태완 후보도 우체국 앞에서 많은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세를 시작했다. 이날 붉은 유니폼을 입은 국민의힘 강원덕 후보는 ‘5대 공약 7대 비전’을 앞세워 매월 10만 원의 기본소득과 대규모 스포츠단지 조성을 통한 ‘새로운 의령`을 강력히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태영 후보는 ‘의령형 기본소득(월 15만 원)`과 창원·진주를 잇는 ‘경남의 산업·물류 거점론’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거대 양당의 거센 공세 한복판에 선 무소속 오태완 후보는 “멈출 수 없는 의령 발전”을 외쳤다. 국도 20호선 4차로 확장과 리치리치페스티벌 등의 ‘일 잘하는 군수` 프레임으로 정당 프리미엄에 맞서겠다는 배수의 진이었다. 21일 오후 부림면 유세 현장은 지지자들의 숫자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현장이었다. 먼저 실시한 더불어민주당 손태영 후보의 부림면사무소 앞에는 소수의 지지자들이 유세를 경청하고 있었다. 신반시장 안에서 진행된 무소속 오태완 후보의 유세장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오태완, 오태완”을 연호하며 열기를 더해가고 있었다. 이후에 기자가 돌아본 부림면 시내에는 국민의힘 강원덕 후보의 차가 부림면사무소 앞에 정차되어 있었다. 결정적인 유세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중 첫 장날인 23일 의령장날. 더불어민주당 손태영 후보는 당내 거물급 인사들의 지원 유세로 분위기를 띄우려는 모습이 보였다. 이에 대응한 국민의힘 강원덕 후보는 박상웅 국회의원을 앞세워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과 원팀 선거운동으로 세몰이를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무소속 오태완 후보는 ‘50년 군북IC 의존 시대’를 마감하고, 의령읍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고속도로 시대’를 열겠다는 혁신적인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 몰이에 나섰다. 다음날 신반시장 유세도 지지자들의 숫자와 공약 내용을 별다른 점을 볼 수 없었다. 무소속 오태완 후보는 22일 대의면과 화정면을 시작으로 각 면 지역 유세를 착실히 진행하며 지지자들과 함께 어울려 춤추는 모습을 보이며 선거를 축제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연출했고, 더불어민주당 손태영 후보와 국민의힘 강원덕 후보는 각 지역을 순회하며 차량 유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세 기간 내내 거대 양당의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일관하는 모습에 실망스럽다는 심정을 토로하는 군민도 있었다. 유세에서 비방보다는 미래 비전 제시로 군민의 마음을 사야 하고 네거티브가 있을 수 있지만 선후가 바뀐 선거운동을 보는 듯 했다. 한 후보는 유세전에 차에 장착된 스크린을 통해 오태완 부모 묘소 가는 길 포장 건과 기간제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방송을 보여주고 이어 진행하는 유세에서도 무소속 후보를 일관되게 공격하는 형태의 유세를 진행하였다. 국민의힘 강원덕 후보측 유세도 전과 내용을 포함한 공격 일변도의 유세를 진행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손태영 후보와 국민의힘 강원덕 후보의 훌륭한 공약들이 잘 전달되지 못하는 현실은 선거운동을 하는 측이나 군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 보였다. 선거가 중반을 넘어서며 선거 현수막이 거친 문구로 물들었다. 아름다운 정책 대결을 기대했던 군민들의 표정은 갈수록 어두워갔다. 사전투표가 시작될 무렵인 5월 29일 더불어민주당 손태영 후보 측이 오태완 후보를 ‘부모 묘지 진입 농로 포장 관련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발하면서 전선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에 질세라 선거 막바지인 6월 1일에는 강원덕 후보 측이 오 후보의 거리유세 발언을 문제 삼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의령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가뜩이나 경남에서 유권자가 가장 적은 의령에서 “맨날 싸우는 뉴스만 나오니 안 보고 싶다. 의령 소멸한다 카는데 우리 동네 살릴 생각은 안 하고 와 카는지 모르겠다.”는 한 주민의 넋두리처럼 민심은 피곤했다. 긴장된 순간인 6월 3일 오후 6시 30분경 첫 투표함이 열렸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무소속 오태완 후보 측의 대승으로 굳어져 갔다. 밤 11시가 되기도 전에 경남에서 가장 먼저 무소속 오태완 후보의 당선 소식이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개표 결과는 8,009표(46.82%)를 획득한 무소속 오태완 후보의 승리. 더불어민주당 손태영(27.44%), 국민의힘 강원덕(25.73%) 후보를 제치고 경남의 작은 거인 의령에서 무소속 3선 군수라는 기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정당 프리미엄도 막판 고발전의 파고도 군민들의 ‘안정적인 지역 발전` 열망을 꺾지 못했다. 군민들은 법적 공방보다는 지난 임기 동안 눈으로 확인한 버스 완전 공영제, 미래교육원 개관 같은 ’체감형 성과‘에 표를 던진 것이다. 오태완 당선인은 “의령이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는 군민의 간절한 염원”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4년을 ‘의령 미래 100년을 결정할 골든타임`이라 명명하고, 남북 6축 고속도로 연장과 의령 IC 신설을 약속했다. 13일간의 폭풍이 지나간 의령의 아침은 다시 고요해졌다. 선거는 끝났고 당선인은 결정됐다. 이제 지켜봐야 할 것은 갈라진 민심을 봉합하는 통합의 리더십, 그리고 약속했던 공약들이 진짜 의령의 100년 미래를 꽃피울 수 있을지이다. 오태완 군수는 지난 5월 8일 당선 후 첫 간부회의에서 “민선9기는 더 큰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할 시기”라며 “군민과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고 의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정책과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재훈 기자